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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한 지난 프로포폴도 썼다…동네의원 5곳 중 1곳 ‘구멍’

중앙일보

2026.09.26 20:52 2026.09.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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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획점검한 대상인 프로포폴.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기획점검한 대상인 프로포폴. [사진 서울시]

서울 강남구에서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환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시내 의원급 의료기관 125곳의 프로포폴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26곳이 프로포폴을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7일 “프로포폴 관리 실태 점검 결과 시내 의원급 의료기관 26곳(20.8%)에서 총 31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프로포폴 취급 기관 기획 점검
서울시가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 125개소를 점검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 125개소를 점검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은 모두 동네의원급이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로 각 5곳, 총 125개 의원을 선정해 마약류 감시원을 투입해 지난 7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점검했다.

점검반은 의료기관에 실제 보관된 마약류의 수량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재고량과 일치하는지, 취급내역을 적정하게 보고했는지 등을 살폈다. 보관시설 관리와 사용기한 준수 여부도 확인했다.

점검반이 적발한 위반사항 31건 가운데 마약류 취급내역 보고 위반(22건)이 가장 많았다. 사용기한이 지난 마약류를 사용한 사례와 사고 마약류 폐기규정을 어긴 사례는 각각 2건이다. 저장시설 점검부 작성 위반도 2건 확인했다. 이밖에 실제 재고량과 시스템상 재고량이 일치하지 않거나, 사고 마약류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사례, 저장시설 기준을 어긴 사례도 각각 1건씩 있었다.

한 의료기관에서 여러 위반사항이 발견되기도 했다. 의료기관 5곳에서는 각각 2건 이상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곳은 두 가지 유형의 규정을, 1곳은 세 가지 유형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위반 이력이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관리규정 위반이 다시 확인됐다. 2024~2025년 서울시·자치구 점검에서 위반사항을 확인한 78개 의원 중 17곳(21.8%)에서 재차 위반사항이 나왔다.

서울시는 위반 내용과 정도에 따라 의료기관 12곳에 경고, 14곳에 마약류 취급 업무정지, 3곳에 과태료 처분을 할 예정이다. 중대한 위반사항을 확인한 5개 의원은 고발 조치한다. 한 의료기관에 두 가지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어 처분 대상 수를 합산한 값은 적발 기관 수와 일치하지 않는다.
프로포폴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사진 서울시]

프로포폴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사진 서울시]

과거 위반했던 78개 의원, 또 위반
서울시는 26개 의료기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26개 의료기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사진 서울시]

프로포폴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의료현장에서 수면마취 등에 사용한다.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위해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7일부터 프로포폴을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제도’ 대상에 포함했다. 이 제도는 의사가 프로포폴을 처방하기 전 환자의 과거 1년간 투약내역을 확인해 과다·중복투약을 막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마약류관리법 위반 업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케타민을 취급하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도 집중 점검을 진행한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위반 이력이 있는 의료기관을 계속 추적·관리해 위반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의료기관의 의료용 마약류 적정 취급 여부에 대한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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