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출전해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오른 남동헌이 시상대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대한승마협회
승마 국가대표 남동헌(37)이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레오니다스’를 이끌고 75.19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위자이(75.050점)를 0.140점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정상에 오른 건 2014년 인천 대회 황영식 이후 12년 만이다.
남동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마장마술 단체전 결승에서는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호흡을 맞춰 최종 205.265점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단체전 전체 출전 선수 중 최고점인 70.559점을 기록했고, 개인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남동헌이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출전해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남동헌과 레오니다스. 사진 남동헌
승마 마장마술은 경기장(마장) 안에서 기수가 말에게 지시를 내려 정해진 경로를 따라 걷기, 뛰기 등 다양한 동작을 연기하는 종목이다. 심판진이 말의 보폭과 리듬, 기수와 말의 교감, 동작의 정확성 및 예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만점 대비 획득한 백분율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기수와 말의 교감이 중요한 종목이다.
한국 승마는 과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1998년 방콕 대회 서정균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무려 5회 연속 금메달을 휩쓸며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맥이 끊긴 데 이어 직전 대회인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 이래 최초로 노메달에 그쳤다.
남동헌이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출전해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남동헌과 레오니다스. 사진 남동헌
남동헌은 항저우 대회 당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던 마필 ‘퍼스트에디션’이 갑자기 부상당해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3년간 교감해 온 10세 마필 레오니다스와 금메달을 따냈다.
남동헌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에는 일부러 마음을 비우고 침착하려 노력했다. 오히려 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았다. 오기 전에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성적표만 보고 긴장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막상 현장에 와서 직접 부딪혀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레오니다스를 아들처럼, 때로는 상전처럼 떠받친다는 남동헌은 “말들도 똑똑해서 자신이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걸 안다.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듣고 기수의 상태를 다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다소 산만했던 레오니다스도 경기장에 오자마자 첫날부터 무섭게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 결승전에서도 경기 내내 작은 목소리로 ‘할 수 있어’, ‘집중하자’, ‘네가 앞에 서야 해’라고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교감했다”고 밝혔다.
남동헌이 레오니다스와 만나기까지의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새 파트너를 찾기 위해 유럽 원정만 세 차례나 떠났다. 매번 일주일씩 머물며 무려 100여 마리의 말을 직접 탔다. 한 번 유럽에 나가 열흘 남짓 동안 30마리 안팎을 타보고 결정하는 통상적인 관례를 고려하면 세 배나 많은 발품을 판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