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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명’ 효자 된 부캉이…700억 쓴 여수박람회보다 낫다

중앙일보

2026.09.26 23:33 2026.09.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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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열흘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린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열흘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린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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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여수박람회’보다 2배 많은 인파 몰렸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10만1000명. 곧이어 25, 26일에는 13만6000명, 14만명. 연휴 사흘 동안 부산시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일일 방문객 숫자다. 하루 10만명이 넘었다. 평소 이곳 방문객이 하루 평균 2000명(평일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50배 이상 뛰었다. 약 700억원의 예산을 들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보다도 많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추석 당일(25일) 기준 6만7000명이 방문해 개막 이후 최다 일일 방문 기록을 세웠지만, 같은 날 북항 방문객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 일대는 극심한 교통·차량 정체를 빚었다. 부산시는 이틀(24·25일) 연속 4번에 걸쳐 방문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재난문자까지 보냈다.

연휴 중 시민 발길을 북항으로 이끈 건 ‘부캉이(북항이)’라는 별명이 붙은 상어다. 길이 3.5m가량의 대형 상어(흉상어과 무태상어 추정)로,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갑자기 나타났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부캉이를 보러 여행용 가방을 끌고 나타난 관광객·귀성객들이 많았다. 이날 낮 12시까지 찾은 3만7000명까지 포함하면, 지난 19일부터 이때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49만9800명에 달한다. ‘야외 아쿠아리움’으로 변신한 이곳 공원에선 부캉이가 세모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며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이 쏟아졌다. 연인과 함께 여기를 찾은 이석선(37)씨는 “연휴 이후엔 부캉이를 멀리 내보낸다고 해서 왔는데, 사람이 많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추석연휴를 앞두고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송봉근 객원기자

지난 23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추석연휴를 앞두고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송봉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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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몰린 ‘부캉이 열풍’…북새통 이룬 북항

연휴 중 부산에 17.3mm의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부캉이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덕분에 북항 인근 편의점과 카페 등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많은 인파에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휴일도 반납한 채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동구청·경찰 등은 안전관리 요원 150여명까지 투입했다. 연휴 전 50여명에서 3배가량 늘었다. 이들 요원은 수로변 난간에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 일부 시민의 아찔한 돌발 행동도 있었다. 최근 부캉이를 보러 온 한 방문객이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의 안전난간을 넘어 수로로 내려갔다가 다시 수로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영상을 올린 이는 “(휴대폰을) 무사히 건지셔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5분도 안 돼서 상어가 나타남”이란 자막을 달았다.

부산 북항친수공원에서 한 시민이 상어가 목격된 수로에 손을 담가 휴대폰을 찾고 있는 모습. SNS 캡처

부산 북항친수공원에서 한 시민이 상어가 목격된 수로에 손을 담가 휴대폰을 찾고 있는 모습.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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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국 “연휴 이후 구조 방안 등 논의”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 기관은 부캉이가 먹이를 쫓아 우연히 수로에 들어왔다가 수로 구조 탓에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로는 길이 1.6㎞, 폭 30~60m, 수심 2.5~4m인 좁은 인공 수로로, 수로의 끝이 약간 휘어진 구조다.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넓은 연안과 외해로 이동하는 종인 탓에 좁은 수로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게 관계 당국의 판단이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당국은 연휴 이후에도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오는 28일 북항 친수공원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구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해경 경비정 등에 대형 그물을 매달아 외해로 서서히 몰아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 이탈을 더 기다릴지, 외해 유도 등 구조에 나설지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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