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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골칫덩이” 집토끼 들쑤시는데 與 속수무책, 왜

중앙일보

2026.09.26 23:39 2026.09.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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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에 출연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작가는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에 출연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유시민’이라는 내부 변수에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추석 민심은) 검찰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과유불급이다’, ‘이재명 정부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가’ 이런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지난 22일 검찰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고 발언한 걸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처럼 여권 내부에서 유 작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유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ABC론’, 6월 ‘재건축론’을 꺼내들며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반대했던 유 작가는 7월엔 “필연적인 실패의 길”이라며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게다가 당정 지지율이 동시 하락하며 국정 운영 동력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당내 통합을 강조했지만 유 작가는 나흘 뒤 “수습할 수 있는 국면은 지났다”며 대놓고 반기를 들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3월 유튜브 매불쇼에 재출연해 ABC론에 대해 “지지층을 분류해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치인과 비평가들의 행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였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3월 유튜브 매불쇼에 재출연해 ABC론에 대해 “지지층을 분류해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치인과 비평가들의 행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였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캡처


유 작가가 갈수록 발언 수위를 높이는 사이 민주당 집토끼 상당수는 이 대통령 지지를 철회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최근 6개월 사이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3월 3주차)에서 37%(9월 3주차)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층의 이 대통령 지지율도 94%에서 66%로 대폭 하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중도층뿐 아니라 지지층 내부에서도 크게 떨어졌다”며 “진영 내 갈등과 실망이 극심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빅 스피커’ 유 작가를 여권이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유 작가가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 징계할 수도 없고, 법적 대응을 하면 지지층 균열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유 작가를 직격하기보다는 “역지사지하면서 서로 조금 더 완화하고 절제하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며 완곡한 어조로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 역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순방 중이던 이 대통령이 “너무 빨리 멀리 급하게 가다가 반동을 맞이한다”고 발언한 게 유 작가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을 뿐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유 작가를 놔두면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사태로 지지층이 뭉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유시민이란 내부 변수로 이미 효과가 상당히 상쇄됐다”고 말했다.

우당(友黨)을 자처했던 조국혁신당이 유 작가를 거드는 것도 민주당 입장에선 불편한 지점이다. 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절제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지적이 원칙적으로는 맞다”면서도 “실상은 과도한 절제와 자기 검열로 인해 반동의 물결이 개혁을 좌초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규근 최고위원도 “청와대가 (유 작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진영 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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