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 저우훙쉬(동그라미) 중국 중앙경위국장이 헤드테이블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19명의 중국 인사 중 저우훙쉬 국장은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겸직 직함으로 표기됐다. CC-TV 신원롄보 캡처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저우훙쉬(周洪許·55) 중국 중앙경위국(경호실) 국장이 공산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신분으로 참석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경호를 책임지는 저우 국장이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에 배석한 데 이어 미중정상회담 국빈 만찬장까지 중산복 차림으로 참석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홍콩 매체들은 평가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만찬 참석자 134명 리스트에 중국 측 인사는 모두 19명이다. 저우 국장은 1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직함은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이자 중앙경위국 국장으로 표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뉴스인 신원롄보는 26일 백악관 국빈만찬을 보도하며 저우 국장의 모습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를 듣는 시 주석 뒤로 저우 국장의 얼굴이 겹치는 화면도 송출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중·인 정상회담장에 저우훙쉬(가운데) 중앙경위국장 겸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장관급인 마자오쉬(왼쪽) 상무부부장과 훙레이(오른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겸 예빈사장 사이에 배석했다. CC-TV 신원롄보 캡처
저우 국장은 지난 2022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는 물론 지난해 11월 경주 APEC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장에도 2열에 같은 직함으로 배석했다. 특히 지난 12일 중·인 정상회담에는 장관급인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훙레이 부장조리(차관보) 사이에 배석해 직급이 차관급 이상임을 과시했다.
1971년 충칭에서 태어난 저우 국장은 육군 포병학원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시 주석의 방미 직전 당적과 군적이 박탈된 장유샤가 사단장을 역임한 제14집단군 40사단에서 포병 연대장, 북부전구 육군 부참모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중앙경위국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홍콩 명보가 저우 국장의 중앙경위국장 취임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1월 장유샤 낙마 당시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X(옛 트위터)에 “저우 국장이 체포에 관여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중앙군사위원회(CMC) 승진을 위해 충성심을 시 주석에게 증명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SCMP는 저우 국장의 젊은 나이에 주목했다. 이날 만찬에 저우 국장과 같은 1971년생인 시 주석의 외교비서 뤼루화, 57세의 훙레이 부장조리 겸 예빈사장(의전실장), 55세의 차이웨이 부장조리 겸 북미대양주 국장, 53세의 마오닝 신문사 국장 등이 참석했다고 차세대 중국 외교 실세를 열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