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강강술래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이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풀리그 최종전에서 27-23으로 이겨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10점 차(19-29)로 완패해 은메달을 가져가는 아쉬움을 맛봤다.
올해는 “일본의 안방에서 빚을 갚겠다”는 각오로 정상 탈환을 별렀고, 결국 8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통산 8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과 동시에 코트로 뛰어나온 선수들은 다같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강강술래’ 세리머니를 펼쳤다.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은 7개 출전국이 한 차례씩 맞붙은 뒤 전체 성적을 합산해 메달색을 정하는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5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쳤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 한국은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기세를 잃지 않았다. 전반 초반 압박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한 뒤 36세 ‘맏언니 듀오’ 권한나와 류은희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잠시 7-7 동점을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보은·박새영의 장거리 슛과 권한나의 페널티 슛 득점 등을 묶어 14-10 리드를 잡았다.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류은희(오른쪽)와 김보은. 뉴스1
16-12로 앞선 채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페널티슛 득점에 성공한 김민서(삼척시청)가 번개 같은 스틸에 이은 추가 득점까지 뽑아내면서 19-14까지 달아났다. 21-18로 쫓긴 후반 13분에는 ‘기둥’ 류은희의 2분간 퇴장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 박새영의 수퍼 세이브로 실점을 막고 전지연과 권한나의 사이드 슛이 이어져 여유를 찾았다.
권한나는 경기 종료 3분 전과 1분 20초 전, 연달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슛을 꽂아 넣은 뒤 금메달을 예감하는 만세를 불렀다. 박새영은 전반 7개, 후반 5개의 골을 막아내면서 41%에 달하는 방어율을 기록해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