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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5% 뉴노멀? 한국에도 날아드는 ‘이자 청구서’

중앙일보

2026.09.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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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세계 경제의 ‘레드라인’(시장 충격을 줄 수 있는 임계수준)으로 여겨지는 5% 선에서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5%대 금리가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 하면 국내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등 한국에도 막대한 ‘이자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32%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도 5.502%에 마감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상 국채금리가 오르면 위험 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1.62% 올랐다. 2023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했을 당시 S&P500지수가 10% 안팎의 조정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장기금리가 경기침체 우려를 악화시킬 것이란 두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일각에선 5%대 금리를 반드시 ‘이상 신호’로만 여길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100년 넘는 미국 경제 역사상 장기채 금리 평균은 4~5%대에 머물러왔다. 이 연구원은 “2010년대가 유례없는 저물가·저금리 시대였을 뿐, 지금이 ‘노멀’로 회귀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한 국채 만기가 돌아올수록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하는 차환 비용도 급증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회원국의 고정금리 국채 잔액 가운데 약 3분의 1이 2026~2028년 만기를 맞는다. 사미 차르 롬바르드 오디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성장률이 6.5%라면 국채금리 5%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장률이 5%인데도 금리가 5%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가 많은 국가일수록 충격이 커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총부채 비율은 일본 204.4%, 미국 125.8%, 프랑스 118.4%, 영국 103.6% 등이다. 특히 미국보다 성장세가 더딘 유럽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로존 벤치마크인 독일과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부의 올해 부채 이자 비용만 전년보다 25% 급증한 약 650억 유로(약 100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정부의 국채 차환보다 가계·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휴 뒤 미국 등 해외 금리 상승분이 국내 국고채 금리에 반영되면,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 신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달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2~7.24%로,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동형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이 옮겨갈 수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카렌 워드 JP모건자산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우려해야 할 충격은 기술주 조정 가능성”이라며 “원자재 비용 상승과 차입금리 인상,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자본지출을 줄이면 조정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영.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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