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과 함께 미성년자의 주식시장 진입이 늘면서, 단순한 자산 증식을 넘어 올바른 투자 습관을 길러주려는 ‘투자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76만9624명으로, 2019년(9만8612명) 대비 약 8배로 급증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도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ETF 기본서인 ‘일주일 만에 끝내는 ETF 완전정복’을 내놨다. 어린 시절 풀던 학습지 형식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ETF의 기초 개념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모의투자는 2023년 2월 출시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조기 투자가 확산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내 10대 증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만 20세 미만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3억원으로 2024년 말(14억원) 대비 약 3.8배로 증가했다. 미수금 잔고도 올해 1월 말 1억2000만원에서 6월 말 2억원으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미성년자의 미수거래 금지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투자 교육을 주도한다. 미국 경제교육협의회(CEE)에 따르면 39개 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개인금융(personal finance)’ 과목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 내용에는 금융에 대한 사고방식(financial mindset), 금전 관리, 저축과 투자, 신용과 부채, 위험 관리와 보험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