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33일 만에 관객 1000만 명을 넘었다. 3000년을 견딘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귀향이다.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20년을 헤맨 끝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간다. 그를 둘러싼 무수한 연결이 그를 집으로 데려다 놓았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질문도 다르지 않다.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을 지역에 돌아오게 할 것인가.
미국은 2024년부터 대학과 기업이 이끄는 지역 컨소시엄에 10년간 최대 1억6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지역혁신엔진’ 사업으로 20억 달러가 넘는 투자 약정을 이끌어냈다. 핵심 분야를 지역에서 키워 인재를 붙잡겠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도 필립스가 떠나며 대량실업이 발생하자 지자체와 대학·기업이 손잡고 ‘브레인포트’를 출범시켜 2024년 기준 48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연결이 지역의 변화를 만든 것이다.
그 연결의 한가운데에 대학이 있다.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대학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학은 두 가지 혁신을 이뤄야 한다. 첫째, AI를 특정 학과의 전공 기술로 가두지 않고 모든 전공의 기본 문해력으로 넓히는 일이다.
반도체·바이오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이 AI와 결합(AI+X)할 때 현장의 생산성이 달라진다. 둘째, 강의실을 지역 산업의 문제 해결 현장으로 바꾸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을 아는 인재가 아니라, 기업의 실제 과제를 정의하고 실험하며 성과를 끝까지 구현하는 문제해결형 인재다.
성균관대는 교육부 지역성장 인재양성(앵커) 체계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수원시 중소기업 AX 전환 사업’ 등을 통해 단순한 AI 교육을 넘어 기업의 AI 활용 수준을 진단하고 현장 적용까지 코칭하며, 지역기업이 겪는 전환의 통증을 함께 줄이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과 변화의 현장은 ‘2026 산학연협력 EXP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지역과 인재를 잇는 산학연, 미래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주제로 열린다. 교육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다.
오디세우스를 집으로 데려간 것이 사람 간의 연결이었듯, 청년을 지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연결이다. 대학, 기업, 지자체가 지역 문제를 함께 풀 때 비로소 우리 청년들이 돌아올 기반이 만들어진다.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앵커이자 성장엔진이 되기를, 그리고 2026 산학연협력 EXPO가 그 단단한 연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