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고립과 ‘혼밥’ 문화가 개인적 성향이라는 통념과 달리, ‘학력’과 ‘출신 지역’이라는 사회구조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만 19~39세 청년 5185명을 조사한 ‘2025년 청년종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연결성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4년제 대학 졸업 여부’였다. 연구진은 ‘사회적 연결성’을 ▶친구·지인 관계 ▶사회단체 참여 ▶여가·문화 활동 ▶정치 참여 등 7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성별·학력·계층·지역에 따른 집단 간 차이를 살펴봤다.
대학 서열에 따른 차이는 미미했으나 4년제와 전문대 이하(고졸 포함) 졸업자 간의 격차는 뚜렷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은 지방 4년제 대졸자보다 평일 혼밥 비율이 4.3%포인트, SNS 미사용 비율이 6.3%포인트 높았다. 정치·사회적 대화(7%포인트)와 투표 참여(8%포인트)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출신 지역에 따른 관계 격차도 드러났다. 지방 대도시 출신 청년은 서울 출신 대비 혼밥 비율이 4.4%포인트 높고, 가족 외 타인과 식사하는 비율은 10%포인트 낮았다. 지방 중소도시·농어촌 출신의 경우 연애 경험이 전무한 이른바 ‘모태 솔로’ 비율이 서울 출신보다 10.5%포인트나 높았다. 일자리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비수도권 청년들의 일상적 교류와 관계 형성을 구조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이런 청년층 내 ‘연결 불평등’ 문제는 취업 지원, 출산 지원금 등의 경제적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김유현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자리와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에 남은 청년들 사이에 패배 의식이 번져가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균형발전의 측면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