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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석학이 찍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둘

중앙일보

2026.09.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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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왼쪽), 마거릿 애트우드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왼쪽), 마거릿 애트우드

다음 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문학상은 후보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마다 세계 문학계는 유력 후보 명단을 만든다. 올해 그 불확실한 명단의 앞자리에 놓인 작가는 누구일까.

세계문학 연구의 대표적 학자인 데이비드 댐로쉬 하버드대 비교문학 석좌교수에게 이메일로 예상 후보를 물었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늘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명을 언급했다.

한 명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58)다. 시인으로 작가 이력을 시작한 그는 첫 장편소설 『자연 소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내엔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인 『타임 셸터』와 대표작으로 꼽히는 『슬픔의 물리학』이 문학동네에서 번역돼 나왔다.

나머지 한 명은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7)다. 부커상을 2회 수상한 작가로, 한국에도 『눈 먼 암살자』(민음사), 『시녀 이야기』(황금가지) 등이 번역돼 있어 독자층이 두텁다. 지난 3~10일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진행한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예측’ 투표에서도 애트우드가 1위를 했다. 댐로쉬 교수는 “애트우드는 오래전부터 세계를 대표하는 페미니즘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맨 윗자리에 올라있는 작가는 중국의 찬쉐(73)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는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 전통 무속 신앙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정세계』(은행나무) 등 그의 작품 6권이 한국에 번역돼 있다. 문화평론가인 수전 손택도 “중국에 노벨상 수상의 유일한 가능성이 있다면 그는 바로 찬쉐”라고 평가한 적 있다. 래드브룩스 기준으로 유력 후보 2위는 ‘단골 후보’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7)다. 6명의 공동 3위 중에선 미국의 토머스 핀천(89),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87)이 한국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노벨문학상의 최근 경향을 보면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를 번갈아가며 선택했다. 2017년 이후 9년간 남녀 번갈아가며 상을 줬다. 그런 경향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여성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댐로쉬 교수는 “한림원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언어, 특히 영어나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를 정기적으로 선택한다”는 점도 짚었다. 최근 3년간 헝가리어, 한국어, 노르웨이어 작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엔 영어·프랑스어 작가일 가능성도 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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