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 덮친 폭우와 눈사태…최소 80여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2026.09.27 08:55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라크푸르에서 주민들이 강한 폭풍으로 뿌리째 뽑힌 나무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몬순(우기)에 접어든 인도 북부와 네팔에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고 눈사태까지 발생해 최소 8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재난구호 당국은 “주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폭우로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최소 5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사흘 동안 66.5㎜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같은 기간 평균 강우량(7.6㎜)의 약 9배다.
동부 벵골만 해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고 주택 1000여 채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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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9배 폭우…주요 하천 위험 수위 넘어
인도 중앙수자원위원회는 우타르프라데시주를 지나는 갠지스강과 간다크강을 비롯해 갠지스강 지류인 코시강과 바그마티강 등 북부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인구 약 2억4000만명인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매년 6~9월 우기마다 큰 수해가 발생한다.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국경을 맞댄 네팔에서도 지난 24일부터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져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팔 남부 룸비니주 팔파 지역에서는 폭우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75세 남성이 숨지고 그의 17세·15세 딸 2명이 실종됐다.
북부 간다키주 바글룽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여성과 어린이 등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주요 강과 하천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자 전국 77개 지역 가운데 49곳에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750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던 중북부 바그마티주의 라수와·누와코트 지역은 이번 고위험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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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6m 고봉 베이스캠프 덮친 눈사태…14명 실종
폭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히말라야 고산 지역에서는 눈사태가 발생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이날 오전 간다키주에 있는 해발 7126m 높이의 힘룽 히말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휩쓸려 네팔인 직원 최소 14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등반 대행업체 ‘히말라야 홀리데이 트레킹’은 외국인 등반객을 위한 텐트를 설치하던 셰르파 등 직원 14명과 눈사태 발생 이후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악천후로 구조용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육로 접근도 차단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