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까지 못 기다려”…45% 소셜연금 조기수령 계획
Los Angeles
2026.09.27 09:00
2026.09.25 17:13
70세까지 기다리겠다는 응답 10%뿐
45% “생활비 때문에 일찍 받아야”
40%는 기금 고갈·급여 삭감 우려
전문가들이 조언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소셜연금을 조기 수령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은퇴 전문가들은 소셜 연금을 최대한 늦게 받으라고 조언하지만, 실제 미국인들의 선택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스가 미국 투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은퇴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미국인의 45%가 만기은퇴연령(Full Retirement Age)인 67세가 되기 전에 소셜 연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 수령액을 최대화할 수 있는 70세까지 기다리겠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소셜 연금은 일반적으로 수령을 늦출수록 월 지급액이 늘어난다. 1960년 이후 출생자의 정년퇴직연령은 67세이며 이후에도 신청을 미루면 70세까지 지연 은퇴 크레딧이 적용된다.
그런데도 상당수 미국인이 조기수령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장의 생활비다.
조사에서 70세 이전에 받으려는 이유로 45%가 “정기적인 생활비를 위해 돈이 일찍 필요하다”고 답했다. 43%는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받고 싶다”고 했으며 40%는 기금이 고갈되거나 지급이 중단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슈로더스의 데브 보이든 확정기여형 연금 책임자는 은퇴자들이 평생 받을 수 있는 급여를 극대화하기보다 당장의 현금흐름과 소셜 연금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기준으로 수령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62세가 여전히 소셜 연금을 신청하는 대표적인 연령 가운데 하나다. 62세부터 은퇴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만기은퇴연령보다 일찍 신청하면 월 지급액은 영구적으로 줄어든다.
조기수령을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생활비 상승이다. 원문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물가는 약 30% 상승했다. 은퇴를 앞둔 가구 입장에서는 연금을 몇 년 더 미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셜 연금의 재정 불안도 조기수령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026년 연방 사회보장 신탁기금 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와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OASI 기금은 2032년 4분기 준비금이 고갈될 전망이다. 의회가 제도를 개혁하지 않을 경우 그 시점의 세수입으로 예정된 급여의 약 78%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는 소셜 시큐리티가 2032년에 완전히 사라져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준비금이 소진돼도 급여세 등 지속적인 수입은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장애보험(DI)까지 합친 소셜 시큐리티 전체 기금을 가정하면 준비금 고갈 예상 시점은 2034년 3분기이며 당시 예정 급여의 약 83%를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불안감은 상당하다. 소셜 시큐리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약 4명 중 3명이 고객들로부터 “제도가 바뀌기 전에 일찍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답했다.
은퇴자들이 걱정하는 또 다른 문제는 자신의 돈보다 오래 사는 것이다.
슈로더스 조사에서 은퇴하지 않은 미국인의 52%가 은퇴자산을 모두 소진한 뒤에도 살아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과 수명 증가가 이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역설적으로 소셜시큐리티를 너무 일찍 받으면 월 수령액이 줄어 장수할수록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미국인들은 “나중에 더 많이 받을 것인가, 지금 확실하게 받을 것인가”라는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령 시기를 결정할 때 단순히 소셜시큐리티 고갈에 대한 두려움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생활비, 건강과 예상수명, 배우자 급여, 다른 은퇴자산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