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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무는 도시, 대구] 선선한 가을, 오페라 선율 따라 걷고 명화에 감동하다

중앙일보

2026.09.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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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도심 곳곳이 무대가 되는 문화축제
야외 공연장서 피크닉 이벤트 진행
간송미술관서 겸재 정선 특별전도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대구오페라하우스뿐 아니라 대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대구시]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대구오페라하우스뿐 아니라 대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대구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대구에서는 공연장에서만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연장 바깥에서도 문화여행이 계속된다.

오페라의 선율을 따라 미술관에서 조선의 명화를 만나고, 호숫가를 거닐며 가을밤을 즐기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 10월 한 달 동안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바로 올가을 대구 문화여행의 출발점으로 삼기 좋은 기회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브라보 대구, 비바 오페라(Bravo Daegu, Viva Opera)’를 슬로건으로 열린다. 시민 누구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올해는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벗어나 달서구에 위치한 코오롱야외음악당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구 수성아트피아, 동구 아양아트센터 등 대구 전역이 무대로 변신한다.

축제의 시작은 10월 2~3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이 장식한다.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 등 익숙한 아리아를 야외에서 즐기는 축제 최초의 야외 콘서트 오페라다. 이번 공연에서는 넓은 잔디광장을 활용해 관객이 피크닉을 즐기면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개막공연인 만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야외 오페라 관람을 위한 피크닉 매트와 ‘카르멘’을 상징하는 반다나 등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비롯해 붉은색 의상이나 소품으로 참여하는 ‘드레스코드 데이’, ‘행운의 좌석’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어 9~10일 ‘투란도트’와 16~17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23~24일 한국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양촌리 러브 스캔들’ 등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오페라의 여운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이어가볼 만하다. 9월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는 겸재 정선(1676~1759) 탄신 350주년을 맞아 마련된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다.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을 비롯해 총 84건 216점을 선보인다.

3개월여 동안 200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이며 ‘경교명승첩’과 ‘해악전신첩’에 수록된 회화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의 산천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정선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같은 기간인 9월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운영되는 ‘미인도실’에서는 오페라축제와 특별한 연결고리도 발견할 수 있다. 축제 폐막작인 창작오페라 ‘미인’ 역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진영민 작곡, 조광화 대본의 작품으로, 그림 속 인물들에게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난해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먼저 선보인 뒤 인물들의 이야기와 내면을 보완해 전막 오페라로 완성했으며, 10월 30~3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 초연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오페라 공연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특별기획 여행상품 ‘오페라여행’도 마련했다. 10월 운영되는 오페라여행은 대구의 대표 먹거리인 무침회와 ‘마술피리’ 관람을 함께 즐기는 코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과 ‘마술피리’ 공연을 연계한 코스로 구성된다. 공연 관람에 대구의 미식과 미술관을 각각 연계해 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술피리’가 공연되는 수성아트피아를 찾는다면 가까운 수성못까지 걸음을 이어가도 좋다. 10월 16~17일 공연 전후로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가을 풍경을 즐기고, 해가 저문 뒤에는 물가와 도심의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페라 공연에서 시작해 조선의 명화와 대구의 맛, 수성못 산책까지 이어지는 가을 문화여행으로 대구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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