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028학년도 CSS Profile이 올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0월 1일에 시작된다. 대학 진학을 앞둔 가정들의 재정보조 준비가 이제 본격화되고 있지만, 필자가 늘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CSS Profile은 신청할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기 수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CSS Profile은 College Board가 운영하며, 대학들이 자체 재정보조 산정 기준인 Institutional Aid를 산정하는 데 사용하는 재정보조 신청서다. 현재 수백 개 대학과 장학기관이 활용하고 있으며, 칼리지보드는 이를 통해 매년 140억 달러가 넘는 Nonfederal Aid에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2026년의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6~2027학년도부터 신청자의 시민권 여부를 질문하지 않으며, 신청 후 잘못된 내용을 발견하면 자체적으로, 그렇지만 제한적으로 CSS Profile 제출 정보를 수정할 수 있게 했다. 미국 내 지원자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비도 면제된다. 원래 칼리지보드는 등록비 9달러와 신청서를 제출하는 대학별로 25달러의 수수료를 적용하므로, 많은 대학에 지원할 경우 신청비가 적지 않은 재정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재정보조의 사전 설계이다. CSS Profile은 FAFSA보다 가정의 재정 상황을 보다 폭넓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신청자는 최근 세금 보고서와 W-2뿐 아니라 현재 연도 소득, 비과세 소득과 혜택, 자산, 은행 잔고, 사업체나 현 소유 주택 등의 더 자세하고 폭넓은 내용과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 물론 이혼·별거 가정은 대학에 따라서 비양육 부모(Noncustodial Parent)의 양식을 별도로 CSS Profile에서 요구한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똑같이 15만 달러인 A와 B 두 가정을 생각해 보자. A가정은 자녀가 9학년 때부터 재정보조 사전 진단을 시작해 가정의 소득과 자산 구조를 점검하고, 학생 명의 자산이나 투자자산 등이 대학별 재정보조 공식에서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를 잘 검토했다. 동시에 재정보조가 우수한 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세웠다.
반면 B가정은 “우리 소득이면 재정보조를 많이 지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무 준비 없이 12학년이 된 후 CSS Profile을 작성했다. 가상의 예로 두 학생이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합격했지만, A가정이 연간 4만 2000달러의 Grant와 Scholarship을 받고 B가정은 2만 2000달러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연간 차이는 2만 달러, 4년이면 단순 계산으로 8만 달러의 차이가 난다.
이는 “사전 설계를 하면 반드시 8만 달러를 더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 Award는 대학별 공식, 가족 상황, 소득과 자산, 학생의 자격 및 매년의 재정보조 정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 사례의 핵심은 동일한 연소득이라도 재정 구조와 대학 선정에 따라 Net Price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2학년이 되어 문제를 발견하면 이미 지나간 소득이나 기존의 재정적 의사결정을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전 설계는 자산을 숨기거나 인위적으로 숫자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재정 상황이 대학의 재정보조 공식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를 미리 파악하고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범위에서 불필요한 불이익을 예방해 재정보조를 극대화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대학의 Sticker Price만 보고 대학을 선택하면 안 된다. 총비용이 높은 사립대학이라도 충분한 Institutional Grant를 제공한다면 실제 부담해야 할 실질 비용(Net Price)이 주립대학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CSS Profile의 성공은 12학년 가을에 신청서를 얼마나 빨리 작성했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9학년이나 10학년부터 가정의 재정 상황을 미리 진단하고, 대학별 재정보조 정책을 분석하며, 지원 대학 선정까지 연결하는 사전 설계가 중요하다.
대학 합격은 하루에 결정될 수 있지만 대학 비용은 4년간 계속된다. 자녀가 만약 전공을 바꾸기라도 한다면 때로는 6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 재정보조도 한 전공에 한해서 학위 프로그램의 150% 기간까지 또는 대학의 경우 180크레딧까지 계속해서 지원해 주는 이유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재정보조는 신청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 전의 올바른 사전 준비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학부모들의 고정관념이 이러한 현실 상황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데 재정보조의 모든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자녀의 대입 준비와 재정보조의 준비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부터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