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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직접 쓴 글씨, 주고받은 선물 ‘대통령기록물’로 나라가 보존하는 까닭은

중앙일보

2026.09.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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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철학 담긴 휘호 보고 의전차량 살피고
기록물이 알려준 '대통령'

외국에 대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를 대통령(大統領)이라 하죠. TV·신문 등은 대통령이 오늘 무엇을 했는지 매일 같이 대서특필합니다. 우리나라는 5년마다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요. 대통령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대통령제를 채택했을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에 있는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서 운영하는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아 여러 기록을 통해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방채원·원지우·박건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았다.

방채원·원지우·박건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았다.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재임 시기 및 재임 전·후의 개인기록물 수집·관리,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대통령기록물의 수집·분류·평가·기술(記述)·보존·폐기 및 관련 통계의 작성·관리, 대통령기록물 관련 연구 활동의 지원 및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에요. 쉽게 말해 우리나라 대통령이 임기 동안 생산한 문서·사진·영상·선물 등을 보존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죠. 그중 하나로 역대 대통령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대통령기록물 전시 아카이브 문화공간인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운영해요. 구교준·박건우·방채원·원지우 학생기자가 정상희 기록연구사와 함께 우리나라 대통령과 그 기록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어요.

대한민국 대통령제 변천 과정
먼저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대통령제를 채택했는지부터 알아볼까요.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헌법을 통한 대한민국 대통령제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1948년 7월 17일 제헌국회에서 공포한 우리나라 헌법을 제헌헌법이라 하는데, 이를 통해 대통령제를 채택했어요. 국회가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제도(간선제)로 임기는 4년이었죠. 중임이 금지된 현재와는 달리, 선거를 통한 한 차례 중임이 가능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제는 여러 변화를 겪었어요. 예를 들어 1952년 제1차 헌법개정으로 대통령 선출 방식이 간선제에서 국민이 뽑는 직접선거제도(직선제)로 바뀌었죠. 이렇게 대통령 선거 방식도 시기에 따라 국민에 의한 직선제, 국회의원·대의원·선거인단 등에 의한 간선제 등으로 달라졌어요. 우리가 아는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한 대통령 선출 및 대통령 임기를 5년 단임으로 하는 대통령제는 1987년 제9차 헌법개정의 결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죠.
1952년 7월 18일 제1차 헌법개정에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부통령을 선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1952년 7월 18일 제1차 헌법개정에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부통령을 선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 과정을 대통령 선거, 대통령직 인수, 대통령 취임 순으로 소개합니다. 여러 대선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은 유세와 더불어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요. "이번에도 승리한다 만만세!"라며 자신의 이름을 삼행시로 표현한 제3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던 제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후보 시절 선거 홍보물을 만날 수 있었어요.

선거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으로 결정되면 취임 이전까지 국정 이양·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인수위원회가 운영되죠. 이러한 목적의 인수위원회는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 때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란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인수위원회를 꾸린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방식은 시대에 따라 직선제와 간선제로 달라졌다. 사진은 선거인단이 제12대 대통령을 선출하던 1981년 발급된 대통령선거인 증명서.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방식은 시대에 따라 직선제와 간선제로 달라졌다. 사진은 선거인단이 제12대 대통령을 선출하던 1981년 발급된 대통령선거인 증명서.

"전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면 인수위원회가 구성돼 인계를 받는데, 전임 대통령이 탄핵 등의 이유로 임기보다 빠르게 퇴임하면 후임자가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없겠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과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전임자들의 파면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취임 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기획위원회가 사실상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죠."

취임식은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 시작을 알리는 행사예요.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은 1948년 7월 20일 국회에 의해 선출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같은 달 24일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중앙청(옛 조선총독부)광장에서 취임한 것이 시작입니다. 이후 대통령 취임식은 국회의사당·장충체육관·잠실실내체육관 등 실내에서 주로 진행됐죠.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부터 국민과 친밀감을 높이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민의(民意)의 상징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하는 '광장의 취임식'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자신의 의무는 물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취임식에서 낭독하는 선서문이에요. 선서문은 제헌헌법 이후 몇 차례 수정을 거쳐 1987년 제9차 헌법개정에 따라 위와 같은 내용을 갖추게 됐어요. 대통령 당선인은 바뀌지만, 선서문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죠.
대통령 선거 및 취임 과정을 살펴본 박건우·방채원·원지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

대통령 선거 및 취임 과정을 살펴본 박건우·방채원·원지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


"대통령 취임식에는 공식 휘장을 사용하기도 해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처음으로 공식 휘장을 사용한 이후 새로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담은 공식 휘장 사용이 취임식의 전통이 됐죠.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 공식 휘장은 화합·도약이라는 행사 주제를 봉황·태극·무궁화 세 요소로 시각화했어요." 그 옆에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공식 휘장도 있었습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은 약식으로 진행돼 공식 휘장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대통령, 무슨 일을 할까
취임식을 마친 대통령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지위와 역할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요. 헌법 제66조는 대통령이 크게 네 가지 지위와 역할이 있다고 규정하죠. 첫 번째,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합니다. 정상외교를 통해 경제협력을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를 펼치죠. 또 국제기구 등에 가입하여 국가의 위상도 강화해요.

관련 기록물로 1991년 제46차 국제연합(UN)총회에서 UN에 가입하는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의 사진이 있었죠. 또 2010년 11월 12일 G20 정상회의에 참여한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도 있었어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는 세계 금융·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11월 출범했는데요. 우리나라는 2010년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죠.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재현한 청와대의 접견실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재현한 청와대의 접견실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

두 번째,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집니다. 즉, 국가의 수호자로서 국군통수권을 가지며 국가를 지키는 의무를 지죠. 뉴스에 대통령이 군대를 시찰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시실에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이 1996년 4월 4일 중부전선의 청송부대를 방문해 전방지역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기록돼 있었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업무는 국군통수권 최초 행사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임기가 개시된 가운데, 군통수권자로서 이순진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전방 경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죠.

세 번째,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집니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각종 기록으로 남아있어요. 예를 들어 1972년 7월 4일 발표한 7·4 남북공동성명서는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의 조국통일 원칙을 발표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간 합의문서입니다. 상대방 비방 중지, 군사충돌 방지 조치, 서울·평양 직통전화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죠. 이후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1991),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1994), 6·15 남북공동선언(2000),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2007),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2018) 등 꾸준히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평화적 통일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연형묵 북한 총리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예방 시 선물한 까치와 꽃문양이 있는 소라장식 화병.

연형묵 북한 총리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예방 시 선물한 까치와 꽃문양이 있는 소라장식 화병.

북한과 주고받은 선물 역시 중요한 대통령기록물이에요.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금강산 선녀도'와 '까치와 꽃문양이 있는 소라장식 화병' 등을 살펴볼 수 있어요. 금강산 선녀도는 1972년 제7대 박정희 대통령 특명으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 등과 회담 후 선물로 받은 자수로 수놓은 그림이에요. 까치와 꽃문양이 있는 소라장식 화병은 1990년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연형묵 북한 총리가 청와대에서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선물한 겁니다.

네 번째,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首班)으로 하는 정부에 속해요. 즉,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정부를 조직하고, 국무총리·국무위원을 임명합니다. 또 행정부의 최고 결정권자로서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지휘해요. 대통령을 의장, 국무총리를 부의장으로 하는 국무회의는 행정부 최고 정책심의 기관이자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신중성을 부여하고 행정각부의 정책을 조정·통합하는 독립된 합의체 기관이에요. 1949년 1월 3일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국무회의록도 기록으로 남아있답니다.

국무회의는 매주 1회 소집하는 정례(定例) 회의와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소집하는 임시 회의로 구분해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은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각 부처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한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죠.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 시 국무회의에서 사용했던 의사봉도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있어요.
김영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용한 의사봉.

김영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용한 의사봉.


대통령은 정치신념·통치철학·정책방향 등을 보여주는 휘호(揮毫)를 남기기도 합니다. 지우 학생기자가 휘호의 의미를 궁금해하자 정 기록연구사가 설명했죠. "휘호는 '붓을 휘날리다'라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일컬어요. 과거 서예를 즐겨 쓰는 대통령이 많았기 때문에, 국정철학 등을 나타낼 때 휘호를 남기곤 했죠."

최근 대통령들은 자기 생각이나 의사를 공식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하는데요. 신문·방송·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국민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휘호는 대통령의 국정의지와 방향을 직접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용이한 수단이었죠. 예를 들어 김영삼 대통령은 1997년 경부고속도로 8차선 확장을 기념해 '민족번영의 길'이란 휘호를 남겼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입현무방(立賢無方)'이란 휘호를 남겼는데요.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그 친소나 귀천을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맹자』의 한 구절이죠.
박건우·방채원·원지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아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알아봤다.

박건우·방채원·원지우·구교준(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아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알아봤다.


기록으로 만나는 대통령의 일상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은 방문해야 할 곳도 많은데요. 이럴 때는 주로 의전차량을 타고 이동해요. 대통령기록관은 경호실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의전차량을 이관받아 총 9대를 소장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1992~2009년 역대 대통령들이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캐딜락 리무진을 살펴봤죠. 교준 학생기자가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일반 자동차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맞아요. 위험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유리를 사용했고, 내부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산소 공급 시스템이 있어요. 또 바퀴가 총에 맞아서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죠." 이러한 이유로 차량 중량만 4000kg이며, 일반적인 세단이 5인용인 것과는 달리 해당 대통령 의전차량은 7명이 탈 수 있어요. 또 의전차량 번호판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봉황과 무궁화가 장식돼 있죠.
1992~2009년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캐딜락 리무진.

1992~2009년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캐딜락 리무진.


그렇다면 대통령은 어디서 생활을 하고 업무를 볼까요. 바로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입니다. 1960년 8월 제4대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청와대(靑瓦臺·청기와집)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는데, 그 이전엔 경무대로 불렸죠. 이승만(1~3대)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보선(4대)·박정희(5~9대)·최규하(10대)·전두환(11~12대)·노태우(13대)·김영삼(14대)·김대중(15대)·노무현(16대)·이명박(17대)·박근혜(18대)·문재인 대통령(19대)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 거주하며 국정을 운영했으며,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역시 청와대에서 국정을 운영 중입니다. 2022년 취임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했던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모두 이곳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어요.

건우 학생기자가 "청와대에는 어떤 공간들이 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청와대엔 여러 건물이 있는데요. 대통령의 근무와 외빈 접견에 사용하는 본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영빈관,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하는 상춘재,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관저, 비서관·행정관이 대통령의 업무를 보좌하는 비서동인 여민관,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와 출입기자들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춘추관 등이 있죠.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청와대의 역사는 물론, 청와대 본관의 집무실·접견실과 춘추관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만날 수 있어요."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재현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의 열기를 체험해본 소중 학생기자단.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재현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의 열기를 체험해본 소중 학생기자단.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대통령의 구체적 일정 및 일과는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아있는 각종 기록을 재구성해 가상으로나마 살펴봅시다. 먼저 대통령 관저에서 본관 집무실로 출근 후 오전에 올라온 각종 결재 문서를 살피죠. 또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이 있을 경우 관련 자료들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외국 정상이 방문할 경우 접견실에서 회담하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논의합니다. 국내외 귀빈이 찾아올 경우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하는데, 이럴 때는 각 부처 장관들이나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기도 해요. 여러 공식 일정으로 바쁜 하루가 끝나면 관저로 퇴근하죠.

흔히 기록이라 하면 문서·사진·영상 등을 먼저 떠올리는데요.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세계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도 대통령기록물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증빙하는 기록물이자 교류·협력을 통해 성장·발전해 온 대한민국 외교사의 발자취이기도 하기에 대통령기록관에서 소중히 관리하죠.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선물을 살펴볼 수 있어요. 카타르 국왕이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장식 손목시계, 이라크 대통령이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핑크 사파이어 금목걸이 등 휘황찬란한 선물이 가득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에 소중 학생기자단의 눈이 휘둥그레졌죠. 지구 밖에서 온 선물도 있습니다. 1970년 4월 29일 포터 주한 미국대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며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月石)으로 만든 기념패를 선물했죠.

게리 애커먼 미국 하원의원이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증정한 레녹스 탁상시계.

게리 애커먼 미국 하원의원이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증정한 레녹스 탁상시계.

채원 학생기자가 "대통령은 왜 다른 나라 정상과 선물을 주고받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외교협상을 위한 메시지 전달, 상호신뢰와 우호증진을 위해 선물을 주고받아요. 정상 간의 선물은 보통 그 나라 정상의 개인적 취미와 관심사를 고려해요. 또 해당 문화권에서 터부시되는 물건은 선물하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면 종종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선물을 직접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원래 대통령의 선물은 비서진 등을 통한 간접 교환이 원칙이에요. 직접 운반하기에는 부피가 너무 클 수도 있고, 위험한 요소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국가를 대표하고, 나라 살림을 맡는 행정부 최고 통치권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사실을 여러 기록물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 외에 대통령에 대한 더 다양한 기록은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기록물 검색이나 기록물 컬렉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요.
동행취재= 구교준(서울 월촌초 5)· 박건우(경기도 판교초 6)· 방채원(경기도 판교초 4)· 원지우(경기도 현민초 4) 학생기자
대통령 우표
대한민국 대통령은 우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해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국민의 희망과 기대를 담아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발행하죠. 대부분 대통령의 얼굴이 위 사진처럼 도안으로 들어가며, 취임 시점에 맞춰 발행돼요. 하지만 조기 대선으로 취임한 경우 취임 후 일정 시점이 지나 발행되기도 합니다. 전임자의 궐위(闕位)로 치러진 조기 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우표가 발행됐으며, 비슷한 상황에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100일을 기념해 제작됐죠. 또 세계 각국의 정상과의 만남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1979년 발행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우표에는 카터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 함께 들어가 있죠.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TV와 신문에서 대통령에 관한 내용을 접할 때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번 취재로 답을 찾을 수 있었죠. 세종특별시에 위치한 대통령기록전시관의 외관은 국새보관함을 형상화한 독특한 유리 큐브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특히 대통령이 타고 다닌 의전차량에는 일반 차량과 달리 방탄 기능이 있어서 대통령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과, 웅장한 봉황 번호판이 기억에 남았어요. 청와대의 접견실·집무실·춘추관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은 보는 것만으로도 엄숙함이 느껴졌죠. 대통령이 외국 귀빈에게 받은 장식품 등 특별한 선물들도 흥미로웠어요. 우리나라 대통령제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보며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해 본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소중 친구들도 대통령기록전시관에 방문해 역대 대통령의 역사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교준(서울 월촌초 5) 학생기자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취재하러 가서 역대 대통령들의 생애와 업적을 다양한 면에서 살피고, 정치와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어요. 대통령기록전시관에는 역대 대통령 시절 각 정부 기관에서 만든 문서와 화생방 방어, 방탄, 산소 공급 기능 등을 갖춘 대통령 의전차량, 그리고 실제 청와대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과 대통령의 휘호 등이 전시됐죠. 평소에 접하기 힘든 대통령 의전차량과 역사책에서만 보던 대통령의 기록물들을 실제로 관람하고 체험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더불어 다양한 기록물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차근차근 되짚어볼 수 있었어요. 특히 민주화운동을 통해 얻은 대통령 직선제에 관한 전시물들을 보며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죠. 대통령 기록물을 잘 보존하는 일 또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대통령제의 변천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 같아요.

박건우(경기도 판교초 6) 학생기자

신문·TV·뉴스에서 대통령을 자주 봤지만, 자세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몰랐어요. 이번에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전시관에 가서 정상희 기록연구사님과 함께 대통령 의전차량은 물론, 대통령 선거를 하고 취임하는 과정도 여러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 받은 선물이었죠. 보석함과 금도금 장식품, 다이아몬드·사파이어가 들어간 값비싸 보이거나 특이한 선물들이 많았어요.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왜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지 궁금했는데, 정 기록연구사님이 대통령이 받은 선물도 중요한 기록이기 때문에 기록관에서 잘 관리하고 오랫동안 보관한다고 설명해주셨죠. 대통령이 직접 붓으로 쓴 글씨를 휘호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까지 기록관에서 보관하고 전시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이런 다양한 것들을 잘 보관하면 나중에 그때의 일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된다는 것이 신기했고, 대통령기록관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억하고 남겨 두는 특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채원(경기도 판교초 4) 학생기자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들의 여러 기록과 물품들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대통령기록물을 통해 역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는 대통령이 쓰던 물품만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대통령들이 추구한 가치와 비전을 볼 수 있는 기록·사진 등도 볼 수 있었죠. 역대 대통령들의 의전차량을 살펴봤는데, 시대별로 차량의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청와대의 일부를 재현한 공간도 있었어요. 대통령의 집무실(재현)에서는 대통령 의자의 앉아 볼 수 있었는데, 제가 진짜로 대통령이 된 것 같았죠.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로부터 받은 선물들은 각각 자기 나라의 전통적이고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어요. 그중 미국에서 달에 다녀오며 가져온 운석이 굉장히 신기했죠.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는데, 대통령의 역할과 역대 대통령들의 특색있는 기록물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소중 친구들도 방문해보길 추천해요.

원지우(경기도 현민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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