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커피’ 들고 면접 온 구직자…“예절 어긋나” 세대 전쟁, 왜
중앙일보
2026.09.27 16:55
2026.09.27 17:38
구직 면접장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가는 것을 두고 논쟁이 일자 스타벅스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인터뷰 들어가기”라며 올린 사진. 사진 스타벅스 인스타그램 캡처
구직 면접장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가는 것을 두고 미국 직장가에서 세대 간 이념·문화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예절에 어긋난다’고 지적했고 Z세대 구직자들은 ‘시대착오적 문화’라며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논쟁은 플로리다주의 채용 대행사 사장인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이 지난 23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서 그는 Z세대 지원자들에게 아이스 커피를 들고 면접장에 나타나지 말라며 “면접 전에 커피를 다 마실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너무 캐주얼하다”며 면접을 마치 “오늘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졌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NBC 방송 등 현지 주요 언론도 ‘2026 아이스 커피 대 논쟁’이라 부르며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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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예절 어긋나”…Z세대 “시대착오적”
웨이아이넨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은 아이스 커피를 손에 들고 나타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빨대를 빨거나 얼음이 부딪히는 소음, 이동 중 흘릴 위험 등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 면접관의 집중력을 흐린다고 짚었다.
NBC 방송 진행자들은 이를 젊은 세대의 불안감을 달래는 ‘공갈 젖꼭지’나 ‘담요’에 빗대기도 했다.
반면 기호품까지 트집 잡는 ‘시대착오적 문화’라는 의견도 맞섰다.
Z세대 구직자를 돕는 커리어·리더십 코치 피비 개빈은 구직자들이 오랜 취업난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음료수 하나로 당락을 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현재 채용 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브랜드대행사 설립자 조이 하츠필드는 “당신이 놓쳐버린 사람이 다음 스티브 잡스일 수도 있었는데 음료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스 커피를 든 사진과 함께 “이렇게 인터뷰 들어가기”라는 농담 섞인 문구를 적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논쟁이 단순히 음료의 문제를 넘어 기성세대와 Z세대 간 인식 차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논쟁이 커지자 웨이아이넨은 “커피를 가져왔다고 해서 나쁜 지원자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특정 환경에서 어떤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구직자에게 알려주는 게 내 일의 일부”라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