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 도입한 ‘모아주택’의 첫 준공 단지가 나왔다. 재개발 면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노후 저층주거지가 215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광진구 한양연립이 지난 8월 준공돼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99가구에서 215가구로 재건축돼 116가구가 늘었다.
사업지 면적은 9877㎡로 재개발 기준인 1만㎡보다 123㎡ 작다. 노후도가 94%에 달하고 전체 주택의 70%가 반지하였지만, 면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주차장 부족으로 폭 6m 도로에 불법주차가 이어졌고 주민 휴게공간도 부족했다.
개발 전 현황 사진. 사진 서울시
모아주택은 재개발·재건축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1500㎡ 이상 1만3000㎡ 이하 노후 저층주거지를 필지·블록 단위로 묶어 정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주택정비 방식이다.
서울시는 통합심의와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 속도와 사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양연립은 2023년 6월 통합심의를 거쳐 지난해 2월 착공한 뒤 올해 8월 준공됐다. 통합심의부터 준공까지 약 3년 2개월이 걸렸다.
규제 완화로 최고 층수는 10층에서 15층, 용적률은 234%에서 248%로 높아졌다. 건물은 6개 동에서 4개 동으로 줄여 채광과 통풍, 단지 내 공간 활용도를 개선했다.
개발 후 단지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모아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 적용하던 ‘평균 13층’ 기준도 폐지했다. 사업지가 제2종 일반주거지역 이상 용도지역과 맞닿아 있고 블록 단위로 모아주택을 추진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층수 제한 없이 주변 여건과 경관에 맞는 중·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현재 모아주택 168곳이 조합 설립을 마쳤다. 이 가운데 14곳(2200가구)이 착공했고 27곳(3800가구)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양연립을 찾아 입주민과 인근 모아타운 관계자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모아주택이 아니었다면 정비가 어려웠던 한양연립이 116가구 늘어난 아파트로 탈바꿈했다”며 “2031년까지 모아주택 4만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