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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도 출근 못했다…방콕 폭우에 한국인 수백 명 발 동동

중앙일보

2026.09.27 20:46 2026.09.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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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폭우로 침수된 방콕 거리에서 사람들이 보트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폭우로 침수된 방콕 거리에서 사람들이 보트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지연됐다. 한국인 승객 수백명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14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28일 태국 정부에 따르면 방콕 일대에는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3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폭우로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현재까지 5만2000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4900명은 학교와 사원 등에 마련된 200여곳의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홍수 여파는 항공편 운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이 침수와 교통난으로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전날부터 여객기 운항이 잇따라 지연됐다.

특히 타이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한국인 승객 수백명이 전날 밤부터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했다.

한국인 김모(37)씨는 일가족 8명과 함께 전날 오후 11시10분 출발 예정인 타이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발 시각은 이날 오전 1시40분으로 미뤄진 데 이어 오전 3시, 오전 4시, 오전 6시10분 등으로 계속 변경됐다.

김씨는 “항공사 직원이 게이트에 한 명도 없었고 운항 지연과 관련한 안내도 전혀 없었다”며 “타이항공 라운지에 직접 찾아가 문의하니 폭우 때문에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35분 수완나품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다른 타이항공 여객기도 운항이 지연됐다.

김씨는 “방콕에 비가 많이 내려 오후 6시께 공항에 일찍 도착했는데 14시간 넘게 제대로 된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방콕과 논타부리주, 사뭇쁘라깐주 등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홍수 피해가 확산하면서 지난 주말 방콕 곳곳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졌다. 일부 상점의 진열대가 비자 태국 총리실은 시민들에게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태국 정부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방콕과 인근 3개 주 공무원들에게 특별 휴무도 명령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실종됐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발견됐다.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흘 만인 전날 오후 6시께 발견됐다.

현지 어민이 발견했을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옷차림이 실종 당시 한국인이 입고 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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