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식 지지 후보를 소개합니다. 지난 22일 창간 52주년 특집판에서 지지 후보들을 선정해 종합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오늘부터 개인별 정보와 본지의 평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편집자 주〉
강석희.
미국 대도시 최초의 한인 직선시장, 오렌지카운티 한인 정치의 개척자…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한둘이 아니다. 그 강석희(73·사진)가 돌아왔다.
2004년 어바인 시의원에 처음 도전한 뒤 시의원과 시장을 각각 두 차례 지내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총무청(GSA) 지역청장까지 역임한 그가 다시 어바인 시의회 1지구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다. 시의원과 시장으로 어바인 시정을 8년간 이끈 데 이어 연방정부에서는 1800여 개 연방 건물·시설 관리와 조달 업무를 맡았다. 지방정부의 생활행정에서 연방정부의 대규모 조직 관리까지 두루 거친 드문 경력이다.
무엇보다 어바인은 그에게 단순한 출마 지역이 아니다. 40년간 거주하며 도시가 급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시장 재임 시절에는 그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다. 특히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파크 개발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시정을 이끌며 장기 개발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그가 다시 마주한 어바인은 20여 년 전과는 크게 달라져 있다. 인구와 개발 규모가 커진 만큼 환경·교통·치안·재정 등 풀어야 할 과제도 한층 복잡해졌다.
그는 특히 1지구가 포함된 어바인 북부 지역의 환경과 교통 문제를 우선 과제로 꼽는다. 올해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아스팔트 공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주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해당 지역을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쓰레기 매립지 인근을 오가는 대형 트럭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트럭 전용차선 조성도 제시했다.
공공안전 역시 주요 공약이다. 강 후보는 “어바인은 오랫동안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근 절도와 노숙자 문제 등 새로운 과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막연한 대책보다 현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재정에 대해서는 효율을 앞세운다. 그는 “예산은 결국 납세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만큼 모든 지출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재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강 후보의 또 다른 강점은 한인사회를 넘어선 지역사회와의 오랜 네트워크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공인들을 비롯해 중국계 커뮤니티 등에서도 지지를 받으며 다인종 도시 어바인에서 폭넓은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강 후보의 이번 도전은 개인의 정치적 복귀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한인 정치인이 드물던 시절 시의회에 진출해 시장까지 오른 그는 한인 정치의 외연을 넓힌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처음 시의원에 도전한 2004년에는 직접 1만6000여 가구의 문을 두드렸고, 불과 350표 차로 당선됐다.
22년이 흘렀다. 당시에는 문을 두드리며 기회를 만들어야 했던 정치 신인이었다. 이제는 시정과 연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 돼 자신이 출발했던 시의회에 다시 도전한다. 도시가 걸어온 길을 알고, 앞으로 갈 길을 이끄는 데는 축적된 경륜이 필요하다. 40년 어바인 주민 강석희의 귀환에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