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한국학도서관 개관 40주년 기념식이 지난 25일 열린 가운데 조이 김 초대 관장은 도서관의 시작과 성장 과정이 한인사회가 직접 만들어낸 역사라고 강조했다.
김 전 관장은 본지에 “USC 한국학도서관은 한인들이 먼저 학교 측에 한국학 프로그램 설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며 “현재 도서관이 보유한 자료 대부분도 미주 한인들에게 기증을 요청해 하나씩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USC 한국학도서관 개관 4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
이날 기념식에는 김 전 관장을 비롯해 고든 버거 전 USC 동아시아연구소장, 켄 클라인 박사 등 한국학도서관 설립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 초기 도서관 설립 과정에서 자료를 기증했거나, 이를 활용해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 보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함께했다.
역사 보존 단체 ‘한국독립유산(KIL)’을 설립해 이끌고 있는 다이앤 롤랜드는 한국학도서관 자료가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창호와 함께 대한인국민회 활동을 하고 한국 공군사관학교의 시초인 윌로우스 비행학교에서 교관을 맡은 독립운동가 오림하의 증손녀다.
롤랜드는 “도서관의 방대한 자료 중 하나가 윌로우스 비행학교 관련 자료”라며 “과거 도서관 소장 사진을 활용해 윌로우스 비행학교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손들은 자신의 조상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몰랐지만, 한국학도서관 자료를 통해 할아버지가 한국 독립운동에 기여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부를 대신해 USC 인근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복원사업을 총괄하는 임종현 박사도 한국학도서관의 역사 자료 보존 역할을 강조했다.
임 박사는 “흥사단 복원사업 초기 단계에서 도서관이 보유한 옛 흥사단 사진과 관련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됐다”며 “역사 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는 일이며, USC 한국학도서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USC 한국학도서관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배연원·김완식 박사 등 USC 한인 석학들과 LA 한인사회 인사들은 고든 버거 당시 USC 동아시아연구소장에게 한국학 프로그램 설치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학 연구 기반이 마련됐다. 이듬해인 1986년 4월 한국학도서관이 설립됐고, 같은 해 5월에는 운영 지원을 위한 한국학도서관 후원회가 발족했다.
김 전 관장은 “도서관은 우리 한인사회가 함께 만든 자부심”이라며 “지난 4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또 다른 40년을 향해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