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연구가 실험실 안에만 갇혀 있고 기업의 기술 수요가 현장에 머문다면 혁신 성장은 일어날 수 없다. 산학연협력은 대학의 지식과 창의적 인재, 기업의 시장 경쟁력, 연구기관의 전문성, 그리고 지역의 고유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 장벽을 허무는 담대한 여정이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급격한 첨단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한 지금, 산학연협력은 지역의 생존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성장 엔진이다.
교육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 산학연협력 EXPO'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그간의 결실과 도약의 가능성을 국민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다. 올해는 ‘지역과 인재를 잇는 산학연, 미래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기치로 내걸었다. 단순히 부스를 늘어놓는 전시를 넘어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청년의 진로와 일자리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 성장의 해법을 모색하는 열린 공론의 장이다. 대학의 혁신 연구가 기업의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지역에 양질의 정주형 일자리가 뿌리내릴 때 산학연협력은 비로소 국민의 일상과 맞닿게 된다.
이번 엑스포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행사 2일 차인 10월 1일 열리는 ‘2026 한·중·일 산학연협력 국제포럼’은 협력의 지평을 동북아로 확장한다. 한·중·일 세 나라는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공유하는 핵심 이웃이다. 각국의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값진 시행착오까지 기탄없이 공유한다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대학과 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동 연구와 신산업 협력 모델을 창출하는 강력한 연대의 토대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반도체 등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기후위기는 개별 국가나 기관의 힘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렵다. 지역에서 싹튼 혁신 역량이 세계 무대와 능동적으로 호흡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EXPO와 국제포럼이 지역의 청년 인재와 첨단 기술을 세계로 연결하고, 동북아가 머리를 맞대어 미래 산업의 지속 가능한 해법을 열어가는 실질적인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