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공원에 MLB 야구장?…그랜드티턴 부지 검토에 환경단체 반발
중앙일보
2026.09.27 22:48
2026.09.27 22:52
지난해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계곡에 안개가 깔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공원에서 야구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MLB 경기장을 조성할 장소를 찾기 위해 정부와 MLB 관계자들이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답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랜드티턴은 로키산맥을 끼고 있는 국립공원으로 미국에서 방문객이 8번째로 많다. 미국 국립공원은 강력한 보호를 받는 지역인 만큼 실제 야구장이 들어설 경우 서부 국립공원에 스포츠 시설이 조성되는 새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검토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MLB 측이 정부에 국립공원에서 경기 개최가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대통령이나 백악관의 지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현지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미 국립공원 보전협회는 “대체 불가능한 그랜드티턴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발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와이오밍주 티턴 카운티 당국자도 “그랜드티턴은 야생을 위한 곳이지 오락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도 국립공원 부지의 민간 활용 방안을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부지 일부를 민간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