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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24시간 돌려도 미사일이 없다…美, 재고 ‘비상’

중앙일보

2026.09.2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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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EPA=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방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인력과 공급망 병목 탓에 생산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록히드마틴과 RTX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은 미사일과 탄약 생산 확대를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생산 증가 속도는 재고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핵심 무기 재고가 크게 줄었고, 새로 생산되는 미사일 상당수도 향후 수년간 필요한 물량을 즉각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롭 바우어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은 WSJ에 각국 국방 당국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도 실제 구매할 무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 생산 확대를 강조했지만, 방산업체가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장기 주문은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국방예산에서 미사일과 탄약이 차지한 비중은 연평균 약 7.5%에 그쳤다. 항공기 23%, 군함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토마호크는 미국과 동맹국이 널리 사용하는 핵심 장거리 타격 무기지만 최근까지 주문량이 충분하지 않아 생산라인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지난 8월 RTX의 레이시온과 229억달러 규모의 토마호크 생산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7년으로, 연간 생산량을 현재 약 60기에서 1000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생산 확대가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렵다.

RTX는 애리조나주 투손 공장에서 전기·폭발물·화학 분야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부품 시험 시간을 줄이는 장비 도입에도 나서고 있지만, 핵심 기술 인력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희토류와 마이크로전자 부품 등 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의 공급망까지 흔들리고 있다.

토마호크처럼 수천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제작 공정이 복잡한 미사일은 생산라인 자동화에도 한계가 있어 단기간에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 역시 최근 토마호크를 비롯한 핵심 탄약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달 토마호크 생산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를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와 탄약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이 뒤늦게 대규모 장기계약에 나섰지만, 수년간 약화된 생산 기반과 인력난, 공급망 문제가 동시에 겹치면서 미사일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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