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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쏘고 그물로 살살 몬다…내일부터 ‘부캉이 귀향 작전’

중앙일보

2026.09.28 00:19 2026.09.2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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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11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방류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가 28일 부산시 주재로 북항친수공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11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방류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가 28일 부산시 주재로 북항친수공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11일째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이 29일 시작된다. 우선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해 상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고, 실패하면 그물을 동원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부캉이의 구조 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구조 대책을 수립하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해양경찰 등이 합동으로 구조 작업을 벌인다.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려는 것은 좁은 수로에 장기간 머물 경우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해경은 지난 18일 부캉이가 발견된 직후 경비함정 등을 투입해 외해로 유도하려 했지만, 작업을 중단했다.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을 보이거나 폐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부캉이가 수로에 머문 지 11일째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북항 인공수로는 길이 1.6㎞, 폭 30~40m, 수심 3~4m로 끝부분이 다소 굽어 있다. 몸길이가 약 3.5m인 무태상어가 장기간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수로 안에는 숭어와 전갱이, 망상어 등 어류가 풍부하지만, 현재까지 부캉이의 포식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사람이 물 밖에서 보면 수로에서 외해로 나가는 길이 보이지만 상어 입장에서는 수로가 좁고 양쪽 콘크리트 벽에 계속 부딪혀 못나가고 있다”며 “수로의 수심이 얕고 폭이 좁아 정상적인 포식 활동을 하지 못해 장기간 머물 경우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로에 갇힌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로에 갇힌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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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수 이용해 외해 유도…실패 시 그물로 몰아내기 병행

구조 작업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우선 선박과 수중 워터펌프로 고압수를 분사해 발생하는 포말과 소음을 이용해 상어를 수로 안쪽에서 외해 방향으로 유도한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한 구조 사례를 참고한 방식이다.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스스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압수 방식이 실패하면 그물을 함께 활용한다. 수로 폭에 맞춰 약 50m 길이의 그물을 제작한 뒤 선박 양쪽에 걸고 수로 입구 방향으로 이동하며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어를 직접 포획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방향을 통제하기 위한 그물로, 제작에는 약 사흘이 걸릴 전망이다. 고압수 방식으로 구조에 성공하더라도 부캉이가 다시 수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에 그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조 과정에서는 상어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작업 속도와 방식을 조정한다. 김 연구관은 “부캉이는 원래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상어로, 현재 건강에 이상 징후가 없어 외해로 나가면 본래 서식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북항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기 위해 북항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북항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기 위해 북항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캉이는 북항의 뜻밖의 관광 명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57만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6만3200명으로, 평소 하루 방문객 2000명의 약 32배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 기간 관계기관과 함께 총 637명의 인력을 투입해 인파와 교통 관리, 수변 지역 순찰 등 현장 안전관리를 벌였다.



이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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