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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덮친 근시 공포…20여년 뒤 유병률 90% 전망

중앙일보

2026.09.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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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낀 어린이 사진. 사진 픽사베이

안경 낀 어린이 사진. 사진 픽사베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국내 청소년 10명 가운데 8명은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는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뚜렷하게 보기 어려운 굴절 이상으로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고도근시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안과학회가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김윤 의원이 주최한 ‘근시진행 억제 정책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19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77.8%, 고도근시 유병률은 9.4%였다. 특히 서울의 19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근시 유병률은 96.5%, 고도근시 유병률은 21.6%에 달했다.

시력 저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드러졌다. 지난해 학생건강검진에서 시력이상 판정률은 초등학교 1학년 30.4%에서 초등학교 4학년 53.8%, 중학교 1학년 66.4%, 고등학교 1학년 74.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청소년 시력이상률은 40년 전 약 9%에서 지난해 58.25%로 6배 이상 높아졌다.

최미영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근시 유병률 차이도 컸다. 국내 20대의 근시 유병률은 78.9%로 60대(16.1%)보다 62.8%포인트 높았다. 한 세대 만에 근시 유병률이 5배가량 높아진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근시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발병 시기가 빠를수록 진행 기간이 길어지고 성인기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5년간의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고도근시의 진행률은 76%였다. 최경식 한국근시학회 정책이사는 “어릴수록, 근시가 심할수록 고도근시의 진행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토론회 자료. 사진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최경식 한국근시학회 정책이사)

국회 토론회 자료. 사진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최경식 한국근시학회 정책이사)

근시는 다른 안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근시가 있으면 망막박리 위험이 8.7배 높아지고,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녹내장 위험은 4.6배, 근시 황반변성 위험은 10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 근시 직접 비용은 2019년 3587억 달러(약 486조원)에서 2050년 8700억 달러(약 1178조원)로 3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적 부담이 커지자 외국에선 국가 차원의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1년부터 국가근시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매년 시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1회 시력검사를 한다. 일본도 전국 초·중학생 8600명을 대상으로 매년 눈 건강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도 근시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학교 검진 체계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학생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안지윤 대한안과학회 부총무이사는 “전 학년에서 연 1회 이상 선별검사를 보장하고, 검사 결과를 누적 관리해 안과 진료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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