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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동률’ 손흥민 빛바랜 기록…모레노호, 우루과이에 1-4 대패

중앙일보

2026.09.28 05:54 2026.09.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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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우루과이가 네번째 골을 넣자 로베르트 모레노감독이 머리를 감싸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우루과이가 네번째 골을 넣자 로베르트 모레노감독이 머리를 감싸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모레노호’가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출범 2경기 만에 뼈아픈 첫 패배를 당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9~10월 A매치 4연전 중 두 번째 경기로, 모레노 감독은 앞서 24일 에콰도르와 데뷔전에서는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시차적응 문제를 겪었고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가 빠진 에콰도르전 대승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는 걸 우루과이가 제대로 알려줬다.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2계단 높은 20위 우루과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절대 열세(1승2무8패)를 이어갔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드리블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드리블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4-4-2 포메이션의 투톱 공격수에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를 선발 투입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에콰도르전에 결장했던 이강인과 함께 황희찬(샬케)를 양날개로 기용했다.

북중미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 소극적인 운영을 보고 굉장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강력한 압박과 역습에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다.

전반 13분 압박에 이은 스루패스 한방에 수비진이 뚫리면서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에 중거리포를 얻어 맞았다. 전반 43분 우루과이 풀백 기예르모 바렐라(플라멩구)의 오버래핑에 뒷공간이 완전히 뚫리면서 김민재(뮌헨)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4만8024명이 들어찬 경기장은 도서관처럼 조용해졌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우루과이가 두번째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우루과이가 두번째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위기 상황에서 대응과 변화의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을 교체했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윙어 김민수가 기습적인 중거리슛과 수비가담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후반 17분 또 다시 바렐라의 크로스를 전혀 막지 못하면서 누녜스에 노마크 헤딩골을 허용했다. 잉글랜드 리버풀 출신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다리야에서 뛰고 있는 누녜스는 A매치 17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몰아쳤다. 디에고 포를란 임시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지난 24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팀이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0-4로 뒤진 후반 35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발을 갖다댔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이강인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 득점이라고 밝혔다. 차범근과 한국축구 A매치 최다골(58골)과 동률을 이뤄낸 손흥민은 경기 후 “터치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기록도) 전혀 감흥이 없다. 경기에 진게 안타깝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이강인 선수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전반전에서 이강인 선수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이었다. 우리 진영에서 압박을 당할 때, 상대 역습시 수비 전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며 “모레노 감독이 스페인 그라나다 사령탑 시절 꽤 재미있게 축구를 하는 것 같다가도 실속 없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한국축구는 비슷하거나 강한 팀을 상대로 3골을 넣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극성과 견고함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수들도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드러난 경기이기도 하다. 전반 16분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상대에 발을 걷어차이고 심판에 항의하며 끝까지 수비를 하지 않았다. 다행히 파울이 선언됐지만 국가대표 답지 못한 플레이였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11월까지 A매치 4경기를 더 치른다. 결과와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 경고등이 켜졌다. 다음 평가전은 다음달 2일 울산에서 열릴 베네수엘라전이다.



박린.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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