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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지워버린 대패

중앙일보

2026.09.28 08:01 2026.09.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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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 1-4로 졌다.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준 점이 뼈아팠다. 후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뒤 머리를 감싸고 있는 모레노 감독. 김종호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 1-4로 졌다.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준 점이 뼈아팠다. 후반 네 번째 골을 허용한 뒤 머리를 감싸고 있는 모레노 감독. 김종호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출발 후 2경기 만에 뼈아픈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졸전 끝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9~10월 A매치 4연전 중 두 번째 경기로, 모레노호는 앞서 24일 에콰도르와 데뷔전에선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 간판스타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의 결장 등 여러 변수가 뒤섞인 에콰도르전 대승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는 걸 우루과이가 제대로 알려줬다. 완패를 당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2계단 높은 20위 우루과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절대 열세(1승2무8패)를 이어갔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4대1로 끝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4대1로 끝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김종호 기자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과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투톱 공격수로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를 선발 투입했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에콰도르전에 기용하지 않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함께 황희찬(샬케)을 양 날개로 기용했다.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초반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지만, 우루과이의 강력한 압박과 역습에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다. 전반 13분 압박에 이은 스루패스 한방에 수비진이 뚫리며 다르윈 누녜스에 선제 실점했다.

전반 27분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에 중거리 포를 얻어 맞았고 전반 43분 우루과이 풀백 기예르모 바렐라(플라멩구)의 오버래핑 후속 상황에서 김민재(뮌헨)의 자책골이 더해졌다. 4만8024명이 들어찬 경기장은 도서관처럼 조용해졌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소속 윙어 김민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과 수비 가담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후반 17분 바렐라의 크로스에 이은 누녜스의 헤더로 네 번째 실점을 했다. 잉글랜드 리버풀 출신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다리야에서 뛰는 누녜스는 앞선 A매치에서 17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몰아쳤다. 디에고 포를란 임시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지난 24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한국에선 달랐다.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드리블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후반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드리블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만회골은 0-4로 뒤진 후반 35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발을 갖다대 득점으로 연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이강인 득점으로 표기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골이라 밝혔다.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축구 A매치 최다골 기록(58골)과 동률을 이룬 손흥민은 경기 후 “(볼에) 터치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기록도) 전혀 감흥이 없다. 경기에 진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이었다. 우리 진영에서 압박 당할 때 상대 역습시 수비 전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며 “한국축구는 비슷하거나 강한 팀을 상대로 3골을 넣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극성과 견고함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레노 감독은 11월까지 A매치 4경기를 더 치른다. 결과와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 첫 패배와 함께 경고등이 켜졌다. 다음 경기는 다음달 2일 울산에서 열릴 베네수엘라전이다.





박린.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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