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와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7월 만나 행정통합을 논의했다. [뉴스1]
대구시와 경북도가 암초에 부딪힌 행정통합 해법을 찾기 위해 4자 회동에 나선다. 대구·경북 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장들이 만나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위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다.
28일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6일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시에서 만난다.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과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도 함께해 행정통합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성명을 낼 예정이다.
앞서 7월 29일 두 단체장은 첫 회동에서 행정통합을 대구·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은 지난 2월 24일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법사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남겨 두고 있다.
대구·경북은 이달부터 실무 추진체계를 강화해 공동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대구경북통합추진단의 단장 직급을 기획조정실장에서 부단체장급으로 격상했다. 새롭게 구성된 추진단의 첫 회의에서 법사위 대응 전략과 주민 소통 방안, 출범 준비 과제를 함께 논의했다. 국회 심사에는 시·도가 한목소리로 대응하고 주민에게는 통합의 내용과 추진 상황을 충분히 알리며, 2028년 출범 일정에 맞춰 관련 규정을 미리 정비해 통합 과정의 행정 공백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대구·경북의 통합논의는 2019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다른 지자체들보다 공론화와 특례구상 등 여러 측면에서 앞서간 상태였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행정통합에 대한 대구시의회 동의 절차도 마쳤다. 하지만 통합이 이뤄질 경우 권한·재정 등이 대구시와 인근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권의 반대가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다 정부가 지난 1월 통합특별시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지원 방안을 제시해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6월 지방선거 직전 무산됐다. 선거 이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 지방 행정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대구·경북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구시와 경북도의 입장이다.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장래인구 중위추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인구는 2025년 약 492만 명에서 2052년 약 396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7년 사이 대구·경북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96만 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청년층의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0~39세 인구의 순유출 규모는 대구 4673명, 경북 1만759명이다. 두 지역을 합한 순유출이 하루 평균 약 42명에 달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2024년)도 경북 5230만원, 대구 3137만원으로 대구는 당시 광주광역시(3768만원)보다 낮다. 대구의 도시 서비스, 시장 기능과 경북의 산업 기반, 공간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게 통합의 취지다.
추 시장은 최근 한 포럼 행사에서 “행정통합은 빠를수록 좋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마무리하고 최소한 1년 반은 행정과 각종 규정을 정비하는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해 함께 성장할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