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실천 유학자로 손꼽히는 남명 조식의 성장 과정과 조선 전기 정치사를 엿볼 수 있는 장편 동화가 나왔다.
경남에 본사를 둔 출판사인 ‘뜻있는도서출판’은 경남의 위인들 시리즈 1호 서적으로 『방울과 칼을 찬 선비-조선의 유학자 남명 조식』을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은이는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새’로 등단한 김애영 작가다. 김애영 작가는 1998년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당선됐고, 이후 장편소설 『누가 여우니』(2003년) 등을 낸 중견 작가다. 또 이 책은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과 경남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차지한 이지숙 작가의 삽화를 넣어 동화적 몰입감을 더했다.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로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이다. 두 사람은 1501년 같은 해 태어나 동시대를 살았다. 이들은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다 같이 어지러운 시대를 맑고 의롭게 이끌려 했고 교육을 통해 그 뜻을 실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그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세운 곳이 경남 산청 덕천서원과 경북 안동 도산서원이다.
특히 남명 조식은 실천적인 학문을 중시했다. 여느 선비와 달리 칼과 방울을 차고 다니며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며 수양했다. 이번에 출간된 장편 동화에서도 남명이 옷깃에 매단 작은 쇠방울 ‘성성자(惺惺子)’와 허리에 찬 칼 ‘경의검(敬義劍)’이 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다. 이 두 가지가 곧 남명 학문의 핵심인 ‘경의(敬義)’ 사상이다.
함경도 단천에서 목격한 백성들의 가난과 관리들의 횡포, 성리대전 한 구절에서 얻은 깨달음, 임금이 몇 번을 불러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은 결기, 그리고 그가 세상을 뜬 뒤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병장으로 나선 곽재우 등 제자 이야기까지 이 한 권의 동화에 담겨 있다.
경남에서는 2022년 ‘경남교육청 남명사상 교육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서 남명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는 기틀이 마련돼 있다. 1576년 세워진 덕천서원과 2015년 만들어진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도 남명 사상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