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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끊고 국산 LFP로 승부본다…배터리 3사, 정부 ESS 수주전

중앙일보

2026.09.28 13:00 2026.09.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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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정부가 추진하는 세 번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전의 승부가 ‘배터리 국산화’로 옮겨붙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까지 국내 공급망으로 채우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총 1180메가와트(MW) 규모의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받는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로, 이번 사업은 육지와 제주에 최대 출력 1180MW를 6시간 유지할 수 있는 ESS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저장용량은 7기가와트시(GWh)가 넘어 앞선 1·2차를 합친 것보다 큰 역대 최대 물량이다. 11월 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2월까지 가동하는 게 목표다.

총사업비 규모가 2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수주전의 핵심 변수는 국산화다. 평가 100점 중 가격이 50점이고 나머지 50점은 안전성과 산업 기여도 등을 본다. 이 가운데 국내 생산과 공급망, 고용 효과 등을 따지는 산업·경제 기여도가 2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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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승부수는...


1·2차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국산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2차 때는 일부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중국 난징공장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충북 오창에서 전량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4대 핵심 소재도 국내 업체에서 조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LFP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국내 업체 제품으로 채우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차 최대 공급사였던 SK온은 이미 국내 LFP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서산공장 7GWh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올해 말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납품한다. 2차 입찰 때부터 양극재·분리막·전해액 등을 국내 업체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최근에는 엘앤에프와 약 1600억원, 포스코퓨처엠과 약 1조7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도 맺었다. 회사 측은 내년 공급되는 2차 물량이 국산 LFP 양극재를 넣어 국내에서 생산하는 첫 LFP 배터리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아직 3차에 삼원계와 LFP 중 어떤 배터리로 참여할지 정하지 않았다. 1·2차에는 울산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공장 일부 라인의 LFP 전환도 추진하고 있어 어느 쪽이든 소재까지 국산화할 가능성이 높다. 각형 배터리와 화재 감지·소화 등 ESS 안전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올해 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올해 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퓨처엠

앞선 두 차례 수주전에서도 국내 생산 전략이 희비를 갈랐다. 1차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76%를 가져갔다. 2차에서는 SK온이 국내 생산 LFP와 국산 소재 확대를 앞세워 565MW 중 284MW(50.3%)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35.7%, LG에너지솔루션은 14%였다.

이번 수주전은 국내 LFP 소재 생태계의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LFP는 가격 경쟁력과 열안정성이 높아 ESS 시장의 주력 배터리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 주행거리 등에서 우수한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LFP의 경우 양극재 등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엘앤에프는 지난 5월 대구 LFP 전용공장을 준공해 이달 말 양산에 들어가고, 포스코퓨처엠도 포항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해 연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SS에서 국산 LFP의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해외 수주에 활용할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며 “수요가 늘면 소재업체의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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