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지구촌 ‘전쟁과 평화’ 걸린 선택…이 세 나라 손에 쥐어졌다

중앙일보

2026.09.28 13:00 2026.09.28 13: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추석 연휴 이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평화’에 영향을 미칠 선거를 치른다. 중동 전쟁의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중진국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브라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최전선 유럽 국가 라트비아다. 3곳의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하이라이트는 10월 27일(현지시간) 치르는 이스라엘 총선이다. 중동 전쟁의 발화점이 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사건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다. 이란에 초(超)강경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실각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와 협상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도 중요하지만 이란에게는 이스라엘 총선이 더 중요하다”며 “네타냐후만 실각해도 정치적 승리 서사를 내세우며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네타냐후에게 하마스의 기습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무시했다는 책임론이 반(反)네타냐후 정서에 불을 붙였다. 최근 판세에선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이 맞서는 구도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젠코트는 호전적(hawkish)인 전직 장군”이라며 “네타냐후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브라질은 10월 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10년 넘게 장기 집권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의 연임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지지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룰라를 역전했다. 만약 보우소나루가 대권을 잡는다면 최근 수년간 중남미를 휩쓴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집권)’ 벨트가 완성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파라과이·에콰도르·온두라스에서 우파 지도자가 잇따라 승리했다. 좌파 지도자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브라질·멕시코·우루과이 정도다.

브라질은 그저 그런 남미 국가 중 하나가 아니다. 남미 최대 경제·인구 대국인 데다 국제 정치 무대에서 룰라는 단순히 브라질 대통령 이상의 지위다. 중국·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과 뭉쳐 만든 브릭스(BRICs)는 물론이고 주요 20개국(G20), 유엔(UN) 등에서 중진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룰라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브라질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중남미 보수 블록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10월 3일에는 인구 180만 명의 유럽 소국 라트비아가 총선을 치른다. 규모만 놓고 보면 이스라엘·브라질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일원으로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의미가 작지 않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유럽연합(EU)·나토 회원국이라서다.

현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국방비 확대, 러시아 영향력 차단 등을 의제로 내세웠다. 쉽게 말해 친(親)EU·친나토 노선이다. 최근 드론(무인항공기)이 라트비아 영공을 침범하자 ‘러시아를 어디까지 경계할 것인가’를 두고 민심이 갈렸다. 독일은 라트비아 영공을 보호하기 위해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만약 현 정부가 집권에 실패한다면 나토의 최전선이 흔들릴 수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