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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철수 직전 1차 ‘쾅’, 구조중 2차 ‘쾅’…지뢰폭발 그날 재구성

중앙일보

2026.09.28 13:00 2026.09.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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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중간 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중간 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A 수색대대장이 이끄는 장병 18명이 일반전초(GOP) 철책에서 기동을 시작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 유엔군사령부(UNC·유엔사)와 현장조사를 하기 전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해서였다. 전술 차량과 산악 바이크를 이용해 소통문에 이른 뒤 기존 수색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MDL 방향으로 새 수색로 개척에 돌입했다.

수십년 간 인적이 드물었던, 수풀이 잔뜩 우거진 곳이었다. 지뢰탐지기를 든 공병 요원이 선두에 섰다. 지뢰 탐지와 예초 작업을 번갈아 하면서 약 200m를 전진해나갔다. 그 사이 수색대대장 등 9명은 탐지조·지휘조·작전지원조 등 3개 조로 나뉘어 지뢰 탐지와 작전 지휘를 실시했다. 남은 인원은 20~100m 떨어진 곳에서 지원을 맡았다. 통신, 후방경계, 의무 지원 등이 이들의 역할이었다.

A 대대장은 특정 지점에 이른 뒤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MDL에 근접했다는 판단에 철수를 택한 것이다. 대대장이 수색을 마친 지역에 표식을 실시하라고 지시하자 나머지 인원들은 진입한 반대 방향으로 철수할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철수를 준비하던 한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고 주변에 있던 3명이 동시에 쓰러졌다.

“괜찮아?” A대대장은 폭발음을 들은 즉시 쓰러진 공병요원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수색요원은 작은 웅덩이 형태의 화구에 들어가 있던 장병을 끌어냈는데 그 순간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A 대대장도 폭발에 휩싸였다. 군이 확보한 음성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폭발음이 들린 뒤 약 58초 후 두 번째 유사한 폭발음이 들렸다.

수색팀장은 수색대대장에게 접근해서 상태를 확인했다. A 대대장은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오른쪽 허벅지 등에 파편 등의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수색대대장과 함께 이동하던 정보참모도 안면부 등 신체 부위에 파편상을 입었다. 수색팀장은 신속하게 지혈대 등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난 곳은 더는 안전지역이 아니었다. 공병 요원들은 기존보다 정밀한 방식으로 지뢰를 탐지해 탈출로 확보에 나섰다. 무릎을 꿇은 채 곡괭이를 이용해 필요한 지역을 탐침하고 지면을 조심스럽게 걷어내는 방식으로 약 20m를 전진한 뒤 부상자 후송을 시작했다.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은 장병들이 2인 1조로 직접 들어 옮긴 뒤 들것이 마련되자 인원을 교대하면서 약 200m 떨어진 헬기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그 사이 부상자 발생을 접수한 GOP 대대는 오전 10시59분쯤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로 의무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 군 메디온 의무후송헬기기 3대가 긴급출동했다. 합참도 관련 매뉴얼에 따라 응급헬기가 신속하게 DMZ 내로 진압할 수 있도록 유엔사에 요청했고 오전 11시40분쯤 GOP 철책에 도착한 헬기가 부상자가 발생한 DMZ 내로 진입했다.

수색대대장과 공병 중사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헬기에 탑승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응급구조사가 하강해 수색대대장을 호이스트에 결속한 뒤 부상자를 헬기로 들여올렸다고 한다. 이후 자력 이동이 가능한 인원들을 포함한 나머지 작전 병력도 GOP 철책 지역으로 이동한 뒤 헬기 2대로 국군수도병원에 옮겨져 정밀검진을 받았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폭발 직후 수색요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출혈을 최소화해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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