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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멸칭 자제령’ 내린 김민석…김어준은 “李 사랑의 시기 끝”

중앙일보

2026.09.28 13:00 2026.09.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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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여권 내부 강경파를 향해 계속해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당내에서 유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리도 절제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일차적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멸칭도 최소화하면서 상대의 문제를 지적하고 풀어가면 좋겠다”며 “저희도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친문 성향 강성 지지층이 문제 삼아 온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등 멸칭 사용을 자제하자는 제안이다. 유 작가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공격과 비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먼저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유 작가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에도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나와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후 친명계에선 “민주·진보 진영 내 쓴소리에 대한 여러 평가의 목소리도 있지만, 좀 지나친 것”(박성준 수석대변인), “당과 정부가 어려울 때 흔드는 게 아닌 힘이 돼야 한다”(채현일 의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당내 통합 당부에 대해서도 “수습할 수 있는 국면을 지났다”고 깎아내렸다. 중진 의원은 “유 작가가 본인이 말해온 ‘육뇌썩’(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을 되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28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대표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맞서 각을 세우는 게 대통령에, 또 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생각에 절제하는 것”이라고만 했다. 지지층 반목이 당정 지지율 동시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불화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얘기다.
'유시민과 미디어오늘이 논하다 - 비평의 품격과 언론의 책임' 유튜버 22일 방송 캡처

'유시민과 미디어오늘이 논하다 - 비평의 품격과 언론의 책임' 유튜버 22일 방송 캡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정부 검찰 개혁과 관련해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 직후 ‘민주당TV’에 출연한 박범계 대통합추진단장은 원내 교섭단체 기준에 대해 “김 대표께서도 (이미) 10석을 논의에서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했다. 현행 20석인 교섭단체 기준을 10석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혁신당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 사인을 보낸 김 대표에 이어 박 단장도 무게를 싫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문 진영의 반응은 냉랭하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멸칭 자제’ 발언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도 민주당 일부와 유튜버들은 비난과 조롱은 물론 상스러운 말과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며 “동지를 적으로 몰아대는 자들과 단호하게 절연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양측 강성 지지층과 유튜버의 긴장감도 여전히 팽팽하다. 친명 성향 변호사 신인규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김용민TV’에 나와 친문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가 이재명 정부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기꾼들은 (원래)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폄하했다. 반면 김어준씨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12·3 계엄과 지난해 6월 대선 당시) 마치 내 몸처럼 (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돌보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그런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를 지나며 양쪽 당원들이 다 극도로 화난 상황”이라며 “김민석 대표가 애는 쓰고 있지만 감정의 골을 메울 만한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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