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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AI 종말론 사기’라는데…교황 “가짜뉴스 아냐, 눈 감는 건 무책임”

중앙일보

2026.09.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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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프랑스를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 로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 프랑스를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 로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미칠 위험을 둘러싼 우려를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I 위협론을 ‘사기’로 일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AI가 인류에 가져올 수 있는 파괴적 위험을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우리가 마주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뒤로 물러서서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지금 내가 ‘패닉 상태’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고, 밤에도 잘 자고 있다”며 “다만 많은 AI 전문가와 지식인이 제기하는 우려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위험을 둘러싼 경고가 경제적 이익 등을 노린 과장이라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교황은 “이번 사안이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재정적이든 다른 형태든 어떠한 이익을 얻기 위한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사기’라고 일축하며 AI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AI 개발 속도를 유지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오 14세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민자 단속과 대이란 전쟁 등을 놓고도 입장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교황은 AI 문제를 정치권이나 산업계 어느 한쪽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와 AI 업계 지도자, 사회단체와 협회가 함께 모여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며 “단순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을 감는 것은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5월 AI가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무장해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회칙을 발표한 뒤 AI 문제에 관한 폭넓은 논의에 참여하려는 전문가와 단체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AI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다.

교황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권력이나 누가 고지를 선점하느냐는 차원을 떠나 이 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려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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