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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통할’과 ‘통괄’

Los Angeles

2026.09.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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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국무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언론에서는 ‘통할’이라는 단어가 간간이 등장했다. “국무총리는 헌법에 따라 장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고 내각을 통할하며 국정 전반을 조정하는 막중한 자리다” 등과 같은 기사가 총리 지명 이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런데 ‘통할’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니다 보니 ‘통괄’을 잘못 쓴 오자가 아닌가 생각하는 이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통할’은 엄연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존재하는 단어로, ‘통괄’과 비슷하지만 미세하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통할’의 정확한 뜻은 ‘모두 거느려 다스림’이다. ‘통괄’은 ‘낱낱의 일을 한데 묶어서 잡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통할(統轄)과 통괄(統括)에는 모두 ‘거느닐 통(統)’ 자가 들어 있다. 이에 두 낱말 모두에는 어떤 무리를 이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런데 ‘통할’은 무리를 이끌어 ‘다스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고, ‘통괄’은 흩어져 독립해 있는 것들을 ‘묶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총리 지명 관련 기사에 ‘통괄’이 아닌 ‘통할’이 등장하는 이유는 총리라는 자리가 모든 내각을 묶는 것뿐이 아니라 총책임자로서 모두를 다스려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각을 통솔하고 지휘해야 하는 총리를 설명하는 단어로 ‘통괄’보다 ‘통할’이 더 적확한 단어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말은 이렇게 섬세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단어가 존재하는 훌륭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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