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산소 앞에서 풀스윙”…분노 부른 ‘무개념 골프男’
중앙일보
2026.09.28 18:51
2026.09.28 19:04
최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있는 한 묘지 앞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 남성. 사진 스레드 캡처
최근 다른 사람의 조부모 산소 앞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남성이 포착돼 논란이다.
지난 26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글을 올리고 추석을 맞아 성묘를 위해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있는 조부모 산소를 찾았다가 묘 앞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한 남성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 한 남성이 서있길래 큰아버지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휴대전화로 촬영해 화면을 확대해 보니 남성은 산소 바로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묘지 앞 풀밭에 서서 여러 차례 골프채를 힘껏 휘둘러 공을 치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는 골프공이 여러개 떨어져 있었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영상을 다 찍어 놨다”며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한국에 있다는 게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심하게 화를 내며 경찰 신고까지 고려했다”며 “이런 몰상식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고 토로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하필 산소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연습장 갈 돈이 없으면 골프를 그만둬라”, “본인 가족의 묘였다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겠나” 등 남성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후 A씨는 2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영상 속 남성은 산소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며, 그가 여러 차례 산소 근처에서 골프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잇따른 골프 연습으로 산소 앞 잔디까지 훼손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산소 주변에서 골프공이 계속 발견됐지만 주변에 폐쇄회로(CC) TV가 없어 지금까지 누가 골프공을 친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사건반장’에 “제가 (묘지 주변에서) 주운 골프공만 20개가 넘었다”며 “주황색과 노란색 골프공이 곳곳에 너무 많았고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영상을 찍은 뒤 A씨 가족의 항의에 남성은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거듭된 사과에 A씨는 같은 일이 한 번 더 발생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린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