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길거리에 마약이 얼마나 많길래… 취한 까마귀 잇따라 기절

Vancouver

2026.09.28 19:5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프린스조지 까마귀 잇단 약물 중독…날록손으로 살렸다
올해 의심 사례 12건 넘어…예년 연간 1~2건서 급증
ai

ai

 BC주 프린스조지 도심에서 불법 약물을 섭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까마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과거 연간 1~2건에 그쳤던 의심 사례가 올해 12건을 넘어서면서 동물구조단체가 응급치료제 날록손(Naloxone)을 투여해 구조하고 있다.
 
굿 코스 크로 레스큐 소사이어티(GCCRS)는 의식을 잃은 까마귀에게 코로 날록손을 투여하고 있다. 일부 까마귀는 투여 전 거의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후 의식을 되찾고 다시 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올해 12건 넘어…대부분 치료 후 회복
 
중독이 의심되는 까마귀들은 날개를 펼친 채 움직이지 못하거나 눈을 감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발견됐다. 심장박동이 크게 느려지거나 부리에서 갈색 액체 형태의 거품이 나온 사례도 있었다.
 
일부는 폐사했지만 대부분 치료 후 24시간 안에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다.
 
버치우드 동물병원의 케이틀린 류카이티스 수의사는 까마귀들에게 나타난 증상이 유해 약물 과다복용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날록손은 사람뿐 아니라 수의학에서도 여러 동물의 치료에 사용된다.
 
도심 쓰레기 통해 약물 노출 추정
 
까마귀가 어떤 물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단체는 누군가 고의로 약물을 먹인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도심의 쓰레기를 뒤지는 과정에서 불법 약물이 묻거나 섞인 물질을 섭취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몸집이 작은 새는 극소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프린스조지에서는 불법 유통 약물의 독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약물 과다복용 관련 신고가 한때 평소의 3배까지 늘었다. GCCRS는 약물 중독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과 협력해 중독 의심 까마귀를 구조하고 있으며 사용기한이 지난 날록손 키트도 지원받고 있다.
 
구조단체는 까마귀가 접근하기 어려운 덮개형 쓰레기통을 늘리면 도심 야생동물의 약물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