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SNS 사용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정 성향의 게시물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집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며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이 이른바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씨는 다수의 계정이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와 리트윗을 집중하고 정치인 계정을 팔로우하는 방식으로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추천 알고리즘을 조작할 수는 없지만 알고리즘의 입력값은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참모진이 IT 전문가와 함께 이 대통령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실제로 어떤 게시물이 노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비판해온 계정의 게시물이 피드 상단에 상당수 노출되고 있을 것이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가 이 대통령의 SNS 이용 방식을 언급한 것은 최근 이 대통령이 인용한 게시물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 X 계정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후 해당 계정이 과거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대표, 유 작가 등을 비판하거나 일부 인사를 겨냥해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시물 작성자의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시간도, 그럴 필요도 없다며 SNS 활동은 소통과 대화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최근 이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22일 이 대통령이 설명한 검찰개혁 구상을 두고 자신이 이해해온 수사·기소 분리 방안과 다르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나타냈고, 더불어민주당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쓴소리’가 지나칠 때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진영 전체를 흔들 정도의 발언에는 “과유불급”이라는 지적이 있다고도 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유 작가의 표현 자체는 비판할 수 있지만 정부에 ‘입에 쓴 약’이라면 정책과 행동으로 비판이 부당하거나 과했다는 점을 보여주면 된다는 취지로 밝혔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도 청와대가 민감하게 대응할 경우 진영 내부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SNS 활용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재공유하기보다 국정 성과와 개혁 과제를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