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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아니스트 민채영 “피아노로 연결되는 모든 순간에 깊이를 더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중앙

2026.09.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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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보스턴 Marsh Chapel 독주회 개최
피아니스트 민채영

피아니스트 민채영

한국 클래식계의 유망주에서 보스턴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민채영.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엘리트 코스를 밝게 걸어온 그는, 이제 뉴욕 카네기홀 무대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 단원들과의 협업, 그리고 하버드대와 MIT에서의 활동을 거쳐 한층 넓고 깊어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오는 9월 28일 미국 보스턴 Marsh Chapel 독주회를 앞둔 피아니스트 민채영을 만나 그의 음악 여정과 이번 연주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오는 9월 28일 보스턴 Marsh Chapel에서 독주회를 앞두고 계십니다. 오랜 시간 배움과 연주의 터전이었던 보스턴에서의 연주라 소회가 더욱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보스턴은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석사와 보스턴대학교(BU) 박사 과정을 거치며 학업과 연주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나간 중심 무대입니다. 저에게 보스턴은 음악가로서 한 단계 크게 성장하고 외연을 넓히게 해준 뜻깊은 공간입니다. 다양한 현지 음악가들과 호흡하며 쌓아온 경험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무대라 더욱 설렙니다. 이번 Marsh Chapel 독주회는 그동안 제가 다져온 음악적 고민과 결실을 관객분들과 온전히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Q.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모차르트, 바흐-부조니, 라흐마니노프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를 구성하게 된 계기와 각 곡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갖는 첫 리사이틀인 만큼,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과 의미가 있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첫 곡인 모차르트의 '판타지 K.397'은 어릴 때 처음 배웠던 곡입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연주 했을 때, 지나온 시간과 경험에 따라 같은 음악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어 연주할 바흐-부조니의 '샤콘느'와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 역시 오랫동안 애정을 가져온 대작들입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적 언어를 지녔지만,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내면의 깊은 감정을 정교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지금의 제가 이 음악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제 내면의 소리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Q.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예종을 모두 실기 우수로 졸업하시고, 도미 후에도 NEC Honors Competition, BU 카네기홀 솔로이스트 콩쿠르, Young Soloist International Competition 우승 등 학구적·예술적 성취를 이어오셨습니다. 이런 꾸준한 성과를 이끌어낸 바탕은 무엇인가요?
 
 
좋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바탕이었습니다. 특히 BU 박사 재학 중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 무대에 섰던 경험은 연주자로서 무대 위의 몰입감과 지적인 해석의 중요성을 다각도로 고민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세심하게 탐구하는 학구적인 태도와 무대에서의 표현력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온 점이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민채영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민채영

 
 
Q. 최근에는 하버드대학교 Artistic TA, MIT Staff Pianist, Wellan Montessori School 등에서 교육자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Tanglewood Institute, Rhode Island Philharmonic, Harvard, MIT 등에서 협업 피아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교육과 협업 경험이 연주자로서의 음악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감사하게도 2026년 가을부터 하버드대학교 음악학과 Artistic TA/ 피아니스트로 Radcliffe Choral Society 등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MIT에서 Staff Pianist로 학생들을 지원하게 된 것은 제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Wellan Montessori School 등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Tanglewood Institute와 Rhode Island Philharmonic을 비롯한 다양한 현장에서 세계적인 여러 연주자들과 음악을 만들어오면서 교육과 협업 모두가 결국 제 연주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는 ‘가르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누군가에게 음악을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음악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하고, 학생들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제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음악을 다시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협업 역시 저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배움입니다. 솔로 연주가 작품을 깊이 탐구하고 하나의 음악적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협업 무대에서는 다른 연주자의 호흡과 프레이징, 음악적 의도를 끊임없이 듣고 그 순간에 반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유연하게 듣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교육과 협업은 모두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음악을 세심하게 듣고 그에 맞춰 지도하는 것, 또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듣고 그에 맞춰 제 연주를 조율하는 과정 모두 저에게는 중요한 음악적 훈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다시 솔로 연주로 돌아왔을 때,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다양한 음색과 표현으로 풀어내는 데 큰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Q. 끊임없이 도전하고 확장해 나가는 피아니스트 민채영의 향후 목표와, 이번 독주회를 찾아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피아니스트이자 Collaborative Pianist, 그리고 교육자로서 피아노와 연결된 모든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하고, 새로운 무대와 음악적 경험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저만의 음악적 영역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먼저 오는 9월 28일에는 보스턴 Marsh Chapel에서 독주회를 갖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을 찾아뵙고, 여러 음악가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 기대가 큽니다.
 
 
이번 독주회를 비롯해 앞으로의 모든 무대에서 제 음악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깊은 울림을 느끼실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따뜻한 기대 부탁드립니다.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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