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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평가전 통해 비교하니… 만드는 한국, 바꾸는 일본

중앙일보

2026.09.28 23:00 2026.09.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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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자 다급해진 듯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자 다급해진 듯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비기거나 이길 수도 있었다. 다만 결정적 순간에 실점했다.”(24일 일본전 직후)
“준비했던 압박이 작동했다.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통제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28일 한국전 직후)

일본·한국과 잇따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 디에고 포를란 우루과이 감독은 경기 후 평가의 초점을 상대팀보다 자신들에 맞췄다. 그래도 뒤집어 보면 행간에 상대팀 평가가 있다. 3-1로 승리한 일본은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1-4로 패한 한국은 압박에 고전했다는 것이다. 우루과이전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한일 양국을 간접 비교할 기회였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새 감독 로베르트 모레노가 ‘만드는 팀’, 일본은 기존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가 ‘바꾸는 팀’이었다.

한국과 일본에 우루과이전은 출발선부터 달랐다. 일본은 포를란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사실 경기 내용은 팽팽했고, 두 팀은 정규시간 90분간 1-1로 맞섰다. 일본은 우루과이가 선수 다수를 교체해 조직력이 흔들린 후반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넣어 승리했다. 일본은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포를란 감독은 경기 후 “(일본은) 연계 플레이를 좋아하는 팀이고, 모리야스 감독이 오랫동안 작업해온 시간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6년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상대한 우루과이는 일본전 패배를 통해 좀 더 촘촘해진 팀이었다. 한국이 3-0 승리를 거둔 에콰도르전을 보며 우루과이는 모레노 감독 전술을 분석했다. 한국은 에콰도르전에서 수비 라인을 끌어 올려 재미를 봤다. 우루과이는 그 결과 생긴 한국의 수비 뒤쪽 공간을 노렸다. 우루과이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고 한국은 더욱 허둥댔다. 포를란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은) 신체적 기술적으로 수준 높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압박과 볼 소유, 경기 속도 조절이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8년부터 대표팀을 맡아온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지휘한다.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우루과이전은 마지막 목표를 향한 출발점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소중히 하며 앞으로 목표가 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선수 8명을 교체했는데 3골 중 2골을 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마쓰키 구류와 시오가이 겐토가 넣었다. 이미 만들어진 팀에 새 선수를 끼워 넣는 식으로 팀을 바꾸는 과정인 셈이다.

한국은 일본과는 처지가 달랐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 직후 “승리만 하면 팀의 부족한 점이 가려진다. 오늘 패배로 보완할 점이 나타난 것은 팀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레노 감독에게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을 영입하며 평가전 결과를 토대로 아시안컵에서도 지휘봉을 맡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스리(3)백 수비를 접고 포(4)백 수비(4-4-2포메이션)를 꺼낼 만큼 모레노 감독은 팀을 새로 설계하는 중이다. 우루과이전 직후 모레노 감독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며 “세부적인 개선점은 선수들과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2026년 9월 24일 일본 미야기현 리후의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우루과이의 축구 친선 경기 중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경기하는 모습. 이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했다. EPA=연합뉴스

2026년 9월 24일 일본 미야기현 리후의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우루과이의 축구 친선 경기 중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경기하는 모습. 이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했다. EPA=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은 다음 달 2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세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베네수엘라는 일본이 28일 평가전에서 2-1로 역전승했던 팀이다. 일본은 한국에 0-3으로 졌던 에콰도르를 상대로 다음 달 1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팀을 상대로 경기 운영과 수비 안정성, 새로운 선수의 활용 등을 점검한다. 따라서 양 팀 사령탑 모두 세 경기를 통해 팀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게 된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2월 5일 열린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 이후 2019년 준우승했고, 2023년 8강에 그쳤다. 한국은 2019년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8강,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4강을 기록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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