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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출신들이 한·미 기지 훑었다…14TB 도청하고 훈련기밀 빼돌려

중앙일보

2026.09.29 01:23 2026.09.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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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뉴시스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뉴시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2명이 국내 한미 군사기지 주변을 돌며 군 통신을 도청하고 한미 연합훈련 자료와 지휘부 인사정보 등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수집한 감청 자료만 13.9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일반이적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60대 A씨를 지난 1일 구속기소했다. 공범 성격의 중국 국적 동포 B씨도 최근 구속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인민해방군 참모부 소속 감청부대에서 약 40년간 근무한 뒤 한국군 중령에 해당하는 중교 계급으로 퇴역한 군인 출신이다.

A씨는 2024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전북 군산공항과 부산·평택 지역 해군·공군기지,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K-6) 주변 등에서 군용기와 관제탑 사이 교신을 도청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군 기지 주변 호텔 등에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SDR) 수신기와 안테나, 노트북 등을 설치해 군 통신을 수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SDR은 하드웨어를 일일이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장비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13.9TB 분량의 감청 자료를 확보한 뒤 외장하드에 담아 중국으로 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기소된 B씨 역시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와 공안국에서 8년가량 근무한 전력이 있는 중국 공산당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평택 K-6 정문 인근에서 미군 군용품점을 운영하며 신분을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가 이후 K-6 소속 군무원과 군인을 포섭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자료와 지휘부 인사정보 등을 12차례에 걸쳐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K-6 내부의 무기 이동 상황을 직접 관찰하고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수집한 자료는 메신저를 통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에게 보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모두 7차례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 등을 통해 주한미군 군용물 85점을 취득해 보관한 혐의도 적용됐다.

B씨는 2009년 단기방문 비자로 처음 국내에 입국한 뒤 2016년부터 재외동포 비자로 체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한미 군사기지 주변에서 정보 수집과 유출 활동을 벌인 경위와 자료 전달 경로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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