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로 최소 23명 사망…한국행 항공편도 최대 12시간 지연
중앙일보
2026.09.29 02:52
2026.09.29 13:31
지난 2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방카피 지역에서 한 남성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걷고 있다. 태국에서는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27개 주에서 170만명이 피해를 봤다. AFP=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 등 중부 지역을 덮친 폭우와 홍수로 최소 23명이 숨졌다. 방콕발 한국행 항공편이 최대 12시간가량 지연되는 등 항공 운항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태국 재난예방관리국(DDPM)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홍수로 방콕에서 4명, 사깨우주에서 6명이 숨지는 등 중부 지역에서 모두 23명이 물에 빠지거나 감전돼 사망했다.
50개 전 지역이 홍수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방콕에는 지난 24~27일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통상 9월 한 달 강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방콕에서만 약 70만명이 홍수 피해를 봤고, 이재민 약 7000명은 사찰과 학교 등에 마련된 230여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학교들도 이틀째 문을 닫았으며 일부 학교는 4~5일째 침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시내 곳곳에서 물이 빠지고 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주요 거리의 약 90%가 이틀 안에 침수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지대에서는 물이 완전히 빠지는 데 최대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항공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홍수로 타이항공 직원들이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다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이날 현재 수하물 5600여개가 공항에 적체됐고, 전날에는 태국 공군 인력 69명이 타이항공 지상 업무 지원에 투입됐다.
전날 오후 11시쯤 출발할 예정이던 방콕발 한국행 타이항공 2편은 각각 이날 오전 8시쯤과 오전 11시쯤에야 출발했다. 최대 12시간가량 지연되면서 한국인 등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관련 항공편 운항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타이항공·방콕 공항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도 방콕에서 한국인 승객 수백명이 타이항공 출발 지연으로 10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이틀간 운항한 항공편의 거의 100%가 지연됐다”며 이날 방콕발 항공편 약 110편 가운데 30여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운항은 향후 72시간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태국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주에서 1267개 기업이 홍수 피해를 봤다. 혼다자동차는 전날부터 이틀간 태국 내 한 공장의 오토바이 생산을 중단했으며 30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접국 미얀마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남부 타닌타리주에 전날 최대 346㎜의 비가 쏟아지면서 40여개 마을이 침수됐고 최소 10명이 숨졌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