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추계 웨덱스 웨딩 박람회에서 예비 부부들이 전시된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늘면서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주선하는 일본 결혼상담소를 찾는 여성도 급증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이 한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1483쌍이 결혼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지원하는 도쿄의 결혼상담소 ‘모아러브’는 올해 여성 회원이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
K팝·한국 드라마 보고 관심…“결혼 후 한국 이주도”
상담소 측은 일본 여성들이 가입하는 계기로 K팝과 한국 드라마를 꼽았다. 한국에서 살기를 원하는 여성도 많아 남성이 한국에 거주할 경우 결혼 후 여성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일 커플의 일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회원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언어 장벽도 과거보다 낮아졌다. 상담소 측에 따르면 한국 남성 회원의 40%가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번역 애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의사소통에 따른 부담이 줄었다.
도쿄신문은 한국 남성과 연애하거나 결혼한 일본 여성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IT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 여성 A씨(38)는 평소 한국식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생각하면서 한일 결혼 전문 상담소에 가입했고 그곳에서 만난 한국 남성과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매일 해 주고 길에서는 (남성이) 차도 쪽으로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려한다”며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니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남성)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한일 커플) 결혼상담소에 가입해서 (남성) 회원을 보니 외모나 연령, 수입 모두 (일본 남성을 소개하는 결혼상담소의) 일본인과 전혀 달랐다. ‘이런 조건의 남성도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한국 드라마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건 아냐”
문화적 차이를 경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A씨는 한국인 남자친구로부터 ‘다른 남성과 둘만 식사를 하는 것은 업무상 만남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한국의 고부 관계가 일본보다 엄격하다는 점도 알게 됐지만 현재 남자친구와는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씨(36)는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경계했다. 아야씨는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남편은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타입은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국가와 관계 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성에게 상냥하고 따뜻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전했다.
━
韓남성은 日여성 왜 찾나…“조건보다 성격 먼저 보는 느낌”
신문은 한국의 결혼 문화도 한일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배경 중 하나로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결혼할 때 남성이 주거 마련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지는 관행이 있어 경제적 부담이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한국 남성은 “한국에서는 집과 연봉 등 조건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며 “일본은 성격이 맞는지를 먼저 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