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아파트 40층 높이’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우주 인터넷 독점 예고

중앙일보

2026.09.29 08:01 2026.09.29 13:3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아파트 40층’ 높이의 세계 최대 우주선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로켓과 우주선을 모두 재사용해 ‘더 큰 걸 더 싸게’ 우주로 실어 나르겠다는 스페이스X의 구상이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스페이스X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한 14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이 발사 후 약 25분 만에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상승 도중 우주선 엔진 6개 중 1개가 꺼졌지만 비행을 이어갔고, 궤도에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배치하는데 성공했다. 스타십이 실제 운용 위성을 싣고 궤도에 오른 상업 비행은 처음이다. 다만 10시간 동안 지구를 6바퀴 돈 뒤 비행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3시간 동안 2바퀴만 비행한 뒤 임무를 종료했다. 스타십은 하와이 북쪽 태평양 해상에 착수했으나, 직후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우주항공 업계가 스타십에 주목하는 이유는 발사 비용은 줄이고, 수송 용량은 늘렸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높이 약 124m, 지름 9m로 현존하는 가장 큰 로켓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 발사체보다 더 많은 화물과 사람을 한 번에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공개된 스페이스X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스타십이 배치한 V3 위성은 기존 V2 미니 위성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10배 높다. 팰컨9는 V2 미니 위성을 한 번에 20~30기씩 발사하지만 스타십이 본격 운용되면 V3 위성을 한 번에 최대 60기씩 쏘아 올릴 수 있다.


━
위성 26기 배치, 데이터 처리 10배 이상…올해 말부터 정기 운항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에선 실패한 2단 로켓 재사용까지 향후 달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은 궤도선만 재사용하고 외부 연료탱크는 매번 폐기했다. 팰컨9도 아랫단(발사 시 가장 먼저 작동하는 로켓 부분)만 회수하고 윗단(1단에서 분리된 뒤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은 버린다. 반면 스타십은 1단 로켓 ‘수퍼 헤비’와 2단 ‘스타십’을 모두 회수해 반복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연료탱크까지 다시 쓰는 구조로, 이를 통해 수송 비용을 팰컨9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스타십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가장 먼저 효과를 볼 곳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다. 성능 좋은 위성을 한 번에 여러 기씩, 적은 비용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어서다. 스타링크 위성 사업은 스페이스X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사업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현재 팰컨9로 연간 약 2500t을 궤도에 올린다”며 “스타십으로는 연간 100만t이 넘게, 궁극적으로는 1000만t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 스타십 정기 운항을 시작하고, 향후에는 NASA의 유인 우주선 계획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민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