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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우하가 급하다

중앙일보

2026.09.29 08:01 2026.09.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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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국〉 ○ 랴오위안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⑤=중국 바둑은 계가할 때 한국, 일본과 달리 판 위의 생존자를 센다. 우리는 바둑 둘 때 ‘집’에 민감하지만, 중국은 ‘살아있는 돌’의 숫자에 민감하다. 오랜 세월 그렇게 두어왔기에 바둑을 보는 눈이 약간은 다를 것이다.

상변에서의 격전이 끝나고 잠시 평화가 찾아왔다. 흑▲로 가르면 백1로 육박하고 흑도 2로 벌려둔다. 여기서 3으로 두 칸 뛰어나가는 수는 거의 정석화한 수다. AI는 백3보다는 우하를 먼저 두라고 하지만 인간은 흑2가 오면 자동으로 3으로 나가게 된다. 딩하오의 흑4가 재미있는 수. 백도 5의 요소를 차지했다.

◆AI의 안목=A로 뛰어나가면 평온하다. 그러나 AI는 백1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다. 흑 2, 4로 살려 나간 뒤 8로 씌우면 백9로 살짝 비키는 수를 추천한다. 실전이든 이 그림이든 바둑은 영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그 차이는 한 집 이내. 인간에겐 의미 없는 수치다.

◆실전 진행=흑3으로 끊으면서 판 위에 돌연 먹구름이 밀려든다. AI는 이런 싸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계속 우하가 크다는 주장이고 지금도 A로 벌려두는 게 급하다고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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