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이 1군 무대에서 홈런을 터뜨린 건 지난 2024년 5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879일 만이다. 당시 KIA 선발 황동하를 상대로 5회 우월 투런포를 터뜨린 게 마지막이었다.
정은원은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8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2021년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495타수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 19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해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친 정은원은 지난 6월 한화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6리(31타수 7안타) 2득점에 그쳤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9월 이후 7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879일 동안 기다렸던 홈런까지 터졌다. 비록 한화는 삼성에 5-10으로 패했지만 정은원의 부활 조짐은 반가운 수확이었다.
골든글러브를 품었던 2021년의 정은원과 지금의 정은원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주전 경쟁부터 다시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879일 만에 그린 홈런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가 될 수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손맛을 본 정은원. 이제 중요한 건 그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