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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안전이 성과보다 우선” … 현장·직원 목소리 담아 안전체계 강화

중앙일보

2026.09.29 13:30 2026.09.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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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익명 QR로 위험 요소 제안 창구 마련
노사 동수 위원회 열어 개선책 논의
연구현장·협력업체까지 관리 확대



KEIT 이용필 원장(오른쪽)과 김종혁 노조위원장이 15일 대구 본원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 KEIT]

KEIT 이용필 원장(오른쪽)과 김종혁 노조위원장이 15일 대구 본원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 KEIT]


국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의 기획과 평가 및 관리를 전담하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하 KEIT)이 ‘안전 최우선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R&D의 성과와 속도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이를 수행하는 사람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EIT는 지난 15일 대구 본원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선포식’을 열고 안전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식화했다. 이번 선포의 핵심은 안전을 단순한 관리업무로 두는 것이 아닌, 근로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직접 반영하는 참여형 안전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KEIT는 국가 R&D의 평가 및 현장점검을 하는 기관의 특성상 일반적인 사무공간뿐 아니라 연구과제 현장실태조사, 출장, 도급·용역 등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안전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관 내부의 안전을 넘어 R&D 수행기관과 협력업체, 지역사회까지 안전의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전한 환경에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성과와 혁신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장 중심 안전경영의 핵심 역할을 맡은 것이 ‘KEIT 산업안전보건위원회’다. 사용자를 대표하는 기관장과 근로자 측 대표인 노조위원장이 동수로 참여하는 의결기구로, 기관 내 유해·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대책을 함께 심의·의결한다. 분기별 정기회의를 개최해 임직원은 물론 상주 협력업체 근로자의 목소리까지 직접 반영하고 있다.

기관은 안전경영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실제 개선까지 이어지는 안전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KEIT는 최근 임직원과 외부 방문객 누구나 안전 관련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익명 QR 제안 채널을 대구 본원과 대전 분원, 각 평가장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했던 오류나 불편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제안자가 시스템을 통해 처리계획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도 개편했다. 안전에 대한 작은 불편이나 위험요인도 쉽게 제기하고, 제시된 의견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의 연결고리를 강화한 것이다.

안전보건경영방침도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시 마련했다. KEIT는 임직원 18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한 환경’ ‘최고경영자 의지’ ‘임직원 참여’ ‘건강 증진’ 등을 핵심 키워드로 도출하고, 이를 2026년도 안전보건경영방침에 반영했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령과 정부 정책 방향을 담아 총 5개 조항으로 방침을 새롭게 확정했다.

안전경영 활동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업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연구과제 현장실태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 부서가 참여하는 ‘연구현장 안전가이드’ 수립을 추진한다. 출장 시엔 업무 수요를 사전에 확인해 맞춤형 안전보호구를 지급하고, 도급사업 합동 안전점검과 수급업체 안전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지역사회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활동에서도 사전 협의를 거쳐 안전물품 지원과 위험성 평가 컨설팅 등 대상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적 기반도 갖추고 있다. KEIT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KOSHA-MS와 ISO45001 인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

이용필 KEIT 원장은 “안전은 어떤 성과나 가치보다 우선하는 경영의 기본이기에 취임 후 한 달여 동안 기관의 주요 현장을 살피면서 직원과 현장의 안전을 가장 먼저 챙기자고 다짐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임직원이 안심하고 일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KEIT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KEIT는 안전을 조직 내부의 관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R&D 현장과 협력업체, 지역사회로 확산할 계획이다. 사람의 안전에서 출발한 변화가 연구개발 현장의 신뢰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R&D 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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