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화산업 수출·투자 확대 추진 비수도권 수출액 3500억 달러 목표 중소기업 1000곳 글로벌 진출 지원
코트라는 전국에 소재한 12개 지방지원본부와 20개 AI무역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5월 코트라, 지자체 및 수출지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AI무역지원센터 활용 지역 수출 확대 워크숍’. [사진 코트라]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 연간 1조 달러 고지에 다가서면서, 수출 저변을 전국으로 넓히는 질적 성장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출 성과는 일부 대기업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1조 달러 시대 안착을 위해선 수출 품목·시장의 다변화에 더해 지역의 소기업·중소기업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0대 기업 무역 집중도는 55.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 기준 대기업 수출 비중도 75.2%로 높다.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 10만2304개 가운데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30.1%, 이들이 차지한 수출액은 26.3%에 그쳤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지역 기업의 수출 참여와 성과를 키울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올해의 수출 호조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지역 성장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수출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권역 성장엔진과 해외 산업 클러스터 연결 정부도 지역 균형발전을 국가 비전으로 내걸고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에 나섰다. 올 초 지역별 산업 여건과 기업의 투자계획, 성장 잠재력에 맞춰 권역별 3~4개의 특화산업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 8월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전국을 AI·반도체 첨단산업의 생산 및 혁신 거점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서남권은 반도체의 제2생산 거점으로, 동남·대경권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으로 지정해 지역 전통 제조·뿌리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집중 지원하는 식이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수출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열쇠가 ‘지역 성장’이라 보고 지역기업의 수출 확대, 지역 첨단산업 외국인투자 유치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일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주재한 ‘지역 성장 추진 점검 회의’에선 12개 국내지방지원본부장, 10개 해외지역본부장이 화상으로 모두 참석해 ‘4극 3특 중심 지역 수출·투자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코트라는 비수도권 지역 수출액을 2025년 18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3500억 달러로, 외국인투자유치도 같은 기간 6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높이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4극 3특 정책에 맞춘 지역별 특화산업 수출투자 확대 ^지역 내수·초보·소상공인 기업의 글로벌 도약 지원 ^지자체와 수출투자 협업사업 확대 ^코트라 지방지원본부의 지역 거점 역할 강화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코트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권역별 성장엔진 거점과 해외 산업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부장 혁신거점으로 꼽히는 동남·대경권의 전력·방산·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업들을 최근 인도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와 연계해 첨단 공급망 파트너십 선점을 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지역 투자유치 활동도 강화해 첨단산업 분야 지역 생태계 육성과 일자리 창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주재한 ‘5극 3특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성장 점검회의’.
AI 무역인재 양성해 지역 기업과 매칭 지역 수출과 수출기업 수 확대를 위해 비수도권 소재 내수·초보·소상공인 기업 수출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비수도권 소재 소상공인·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수출희망 1000’ 사업은 수출 역량 컨설팅, 바이어 발굴·매칭, 온·오프라인 수출마케팅을 최대 3년간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2030년까지 총 1000개사를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 256개사를 지원했고, 5월말 기준 이미 78개사가 전년 대비 수출이 확대됐다. 코트라는 1년차인 올해는 수출역량 강화와 판로 개척을 병행 지원하고, 2~3년차엔 해외 판로 개척을 중점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역 소재 기업의 3대 애로 요인으로 꼽히는 인재·물류·인증 지원도 확충한다. 지자체 및 지역거점 대학과 협력해 AI 무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수출기업과 매칭해 실제 무역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이를 통해 청년의 성장과 지역 수출기업의 인재 확보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송·물류 전문기관 기업과 협업한 수출물류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한편, 수출 바우처 해외인증 서비스를 지방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지역 시험인증기관과 협력해 사전 진단과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수출 애로 또한 지역과 현장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다.
코트라는 전국에 소재한 12개 지방지원본부와 20개 AI무역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권역별 전략산업 집중지원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 및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수출 확대를 가속하기 위해 지방지원본부 간 협업을 주도하는 거점 본부제를 도입하고 지방지원본부의 사업·예산 권한도 확대하는 중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수출 기업 다변화는 우리 수출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며 “특히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수출 1조 달러 안착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트라는 권역별 성장엔진 거점을 해외 수요와 긴밀히 연결해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출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