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챗봇·아바타로 맞춤 탐방서비스 드론·위성으로 생태계 변화 감지 산불·조난 대응 등 안전 관리 강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AI 변화탐지 플랫폼’ 예상도. 인공위성 영상과 AI를 결합한 환경 변화 탐지 기술이 적용된다. [AI 생성 이미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립공원 관리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탐방객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연보전 현장에는 드론·위성·AI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나아가 산불 조기 감지와 조난자 구조 등 재난 대응에도 AI를 활용해 자연보전과 국민 안전을 모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탐방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AI 챗봇을 도입해 탐방객이 여러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대화형 질문만으로 탐방 코스, 이용 시설, 예약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AI 기반의 ‘국립공원 아바타’ 서비스도 선보인다. 가상 안내원이 자연·문화자원을 소개하고 탐방 정보를 전달하며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3년간 ‘AI 기반 지역관광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로 관광 현장의 불편을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다국어 관광 정보 안내 및 통역, 실시간 탐방객 밀집도 분석 및 알림, 맞춤형 탐방 지도와 위치 안내, 주차 혼잡도 정보 등이 있다.
자연보전 분야에서는 드론·위성 등 첨단 기술에 AI를 접목해 국립공원의 광범위한 생태계와 환경 변화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지능형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드론으로 해양국립공원의 해양 쓰레기와 불법 시설물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안이나 섬의 현장 정보를 영상으로 확보해 환경 훼손 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정화 활동과 현장 관리에 활용하는 식이다.
야생동물 조사에도 AI를 접목한다. 무인센서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서 AI가 자동으로 야생동물종을 식별하는 ‘야생동물종 자동 판별 시스템’을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해 지난 8월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 양업토마스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청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17종의 AI 학습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진행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인공위성 영상과 AI를 결합한 환경 변화 탐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026 국립공원 위성 모니터링 AI 챌린지’를 개최, 민간의 기술과 집단지성을 활용한 AI 모델을 발굴 중이다. 이 챌린지는 구상나무 고사목 탐지, 산사태 위험 분석 등 4개 과제로 10월 6일까지 진행되며, 선정된 우수 모델은 공단이 구축 중인 ‘국립공원 AI 변화탐지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공단이 도입한 AI 산불감시 카메라는 CCTV 영상 속 연기를 분석해 산불 징후를 감지, 즉시 상황실에 알린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대구 팔공산국립공원에서는 AI 감시카메라가 노적봉 방면 산 중턱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포착했다. 상황은 산불 진화대원에게 신속히 전파됐고, 산림당국은 헬기 8대와 차량 38대 등을 투입해 약 1시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앞서 4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에서도 AI 감시카메라가 불법 소각으로 인한 화재 징후를 감지해 산불 확산을 막았다. 공단은 올해 감시카메라 45대를 추가 설치완료하여 전국 21개 국립공원에 총 92대를 운영중이다.
탐방객 조난사고 대응에도 신기술을 도입한다. 공단은 지난 8월 ㈜린솔과 ‘음원 기반 위치 탐지 기술’의 현장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탐방객이 지닌 소형 발신기에서 나오는 고주파 신호를 탐방로나 드론의 수신기가 포착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통신이 어려운 산악 지역에서도 조난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확인해 수색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AI는 자연을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자연은 더욱 건강하게 보전하고, 국민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국립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